[기획] 산분해·혼합간장…‘간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기획] 산분해·혼합간장…‘간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1.25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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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명 중 7명 ‘혼합간장’ 잘 몰라
양조·산분해간장 비율 표시에 69% 찬성
무침 등 대부분 요리에 사용, ‘만두·회 등에 곁들임’ 12%
간장 살 때 가격-맛-용도 순, 제조 방법 관심 8% 그쳐
엄선 287명 대상 설문 조사

우리 한식의 기본은 간이다. 재료가 아무리 훌륭해도 간이 잘 맞아야 하고 싱겁거나 짜면 환영받지 못한다. 이처럼 간장은 한국인에게 없어선 안 되는 존재다.

최근 간장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식약처가 소비자 알 권리를 목적으로 혼합간장에 산분해간장 등 함량을 잘 보이게 표시하도록 하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현재까지 기존 세분화돼 있던 간장유형에 대해 한식간장, 양조간장, 조미간장(가칭)으로 통합하고 산분해간장 100% 함량일 경우 간장이 아닌 조미액으로 분류하자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쟁점은 조미간장에 함유되는 산분해간장 함량비율 설정 부분이지만 여전히 업계와 학계, 소비자간 주장이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합간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라벨 뒷부분의 혼합비율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 외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총질소(T/N)’지수로 T/N지수가 높을수록 단백질이 잘 분해 또는 발효돼 맛과 품질이 높다고 할 수 있다. 1.0% 이상은 ‘보통’, 1.3% 이상 ‘고급’, 1.5%이상 ‘특급’으로 주로 구분해 양조간장과 T/N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다.

작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장 시장은 혼합간장의 판매액이 1785억 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양조간장 32.9%, 산분해간장 11.1%, 한식간장 6.5% 순이었다. 혼합간장 성분의 대부분은 산분해간장이다. 다른 간장보다 뛰어난 경제성에 산분해간장은 많은 식품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에 엄선은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간장과 관련된 설문을 엄선 이용자 28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73%(209명)가 20~30대 여성이 차지했다.

응답자의 68%가 간장을 다양한 요리(무침, 국·찌개 등)에 활용하고 20%는 떡볶이, 비빔밥 등 간단한 요리에 활용하고 있으며, 12%는 만두, 전, 회 등 음식에 곁들여 먹는 하는 것으로 답했다. 응답자 중 72%는 간장을 직접 구매하며 28%는 가족이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간장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가격(52%)〉맛(50%)〉간장용도(36%)였다. 그 외 간장 소비자들은 △브랜드 △좋은 원료 △용량 △사용 중인 제품 재구매 △용량 △제조방법(발효, 산분해 등) △염도 △용기 및 포장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소비자들은 맛만큼 가격을 간장 구매에 큰 결정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제품 표시사항 문제로 이슈가 됐던 ‘제조방법’은 8% 밖에 차지하지 않아 소비자의 구매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간장 인지 여부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응답자의 71%가 잘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알고 있는 응답자는 29%로 이중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는 14%,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는 15%에 해당해 혼합간장의 인지 여부와 사용 여부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었다.

혼합간장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을 물어봤을 때 67%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알고 있는 사항으로는 △저렴한 가격 △제조방법(산, 염기처리) △건강에 좋지 않음 △혼합간장 구분방법 △혼합간장 용도 △맛이 좋음 등 순으로 답변했으며, △T/N지수 △3-MCPD 등은 1% 내외를 차지해 성분 관련 지식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 혼합비율을 표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9%가 찬성, 4%는 반대하고 있으며, 28%는 관련 이슈에 관심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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