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요리’ 긍정적 심리 효과는?-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의 트렌드 캐처⑦
‘집콕 요리’ 긍정적 심리 효과는?-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의 트렌드 캐처⑦
  • 김은설 연구원
  • 승인 2021.04.28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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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측면 무료함 달래고 위생적 식사 즐겨
인내심·창의력 생기고 자아 만족·충만감
△김은설 CJ제일제당 부장/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박사과정
△김은설 CJ제일제당 부장/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박사과정

작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사람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격리 같은 지침으로 사람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되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두루마리 화장지 도전(Toilet Paper challenge)” “직접 빵 구워보기(Bake Your own bread)” 등이 전개되고 건강하고 위생적인 식사를 위해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자신의 요리 비법이나 사진들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돼 가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들에 착안해 과연 코로나 기간 동안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의 심리적 긍정적 효과와 요리 경험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과연 소비자들은 집에 머물며 요리하는 가운데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받았을까? 이 질문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2020.04~06까지 터키의 각 도시에 거주하는 다양한 소비자 30명 중 본인 또는 가족 중에서 코로나 격리 기간 동안 자가 요리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성적인 조사 법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기간 동안 터키 내의 심각한 코로나 전파 상황으로 직접 대면이 어려워 설계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최대한 다양한 그룹의 소비자 모객을 위해 노력했고 방대한 양의 결과는 정성 조사 분석 기법을 통해 코딩하고 분류했다.

연구자들은 선행 연구 결과를 통해 직접 요리하는 것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심리적 행복(Psychological well-being)을 순수한 행복의 추구와 관련된 쾌락적(Hedonic)인 것과 개인의 성장과 자아 확립과 관련된 풍요, 번영(Eudaimonic)의 두 축으로 여가 활동 관련해서는 Stebbin의 일상적인 여가(Casual leisure) 와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 이론을 바탕으로 분류했다. 즉 쾌락적/일상적 여가와 풍요, 번영적/진지한 여가로 분류했다.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요리를 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 요소에 관해 쾌락적 주관적인 행복의 범주에 속하는 재미 측면의 무료함을 달래고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답변들과 관능적인 새로운 맛과 향을 찾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로는 일상적인 레저 효과로 즐거움, 재미 휴식이 있었고 진지한 여가 활동에 범주에 속하는 요리의 지식과 스킬 측면에서 창의성과 인내심이 생기고 자아 만족감과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답변들이 있었다.

이상의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단순한 행복과 휴식을 위해 요리를 시작했지만 요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요리 실력이 쌓이고 자아 만족감을 얻는 단계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선행 연구에서 행복은 쾌락적 행복과 풍요, 번영의 행복이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상태라는 보고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게 되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집에서 요리하는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단순한 행복과 안정뿐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식품 업계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돌밥돌밥과 같은 신조어까지 생기면서 가정간편식과 요리 소재류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 직접 요리하는 밀키트 제품들의 성장을 주목해 볼 수 있으며 랜선 쿠킹 클래스와 활동들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Turkey의 Mersin University, Gastronomy and Culinary art 소속과 Cukurova University의 Business Administration 소속 연구진이 Frontiers in Psychology 지에 2021년 3월에 출간한 본 연구, Positive Psychological Impacts of Cooking During the COVID-19 Lockdown Period : A Qualitative Study (코로나 격리 기간 중 요리가 주는 긍정적 심리적 효과 : 정성 연구)은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홍보에 있어 소비자들이 제품을 이용해 한 끼를 해결하는 일차적인 만족감 외에 요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혜택에 대해 고려해 보고 이를 제품 개발 및 홍보 등에 이용해 보면 소비자에게 좀 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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