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치즈 시장 ‘원유 가격 차등제’ 호재
성장하는 치즈 시장 ‘원유 가격 차등제’ 호재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1.11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4000억대로 도약 10년 만에 소비량 2배…가격 낮아져 경쟁력 제고
매일유업 ‘상하 치즈’ 전문 브랜드로 1위
서울우유·동원 점유율 확대 위해 전열 정비
빙그레 벨치즈 제품 유통…진주햄 B2B 진출

‘원유 용도별 가격차등제’ 도입이 예정되자 국내 치즈 시장이 규모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19 이후 홈쿡 트렌드 확산, 홈술족 증가 등으로 치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섰다. 낙농진흥회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1인당 치즈 소비량이 2010년 1.8kg에서 2020년 3.6kg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3333억 원 규모였던 국내 치즈 시장은 작년 4082억 원으로 커졌고 2025년엔 4473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쿡트렌드와 홈술족이 늘면서 치즈 수요 증가함에 따라 ‘원유가격차등제’ 도입은 치즈 시장 규모 확장에 더욱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홈쿡트렌드와 홈술족이 늘면서 치즈 수요 증가함에 따라 ‘원유가격차등제’ 도입은 치즈 시장 규모 확장에 더욱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치즈 제품을 뽑은 가운데 원유 용도별 가격 차등제가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되어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 수요가 증가한 만큼 보다 저렴한 제품이 나온다면 시장 규모 확대도 예측해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업계에선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시행되면 가공유와 치즈용 원유가 현재보다 200원 정도 더 싼 가격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고 시장수요가 증가한 시점에 산업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먹는 음용유와 치즈·버터 등 유제품에 사용되는 가공용으로 구분해 음용유(186만 8000톤)는 현재 원유가격인 리터당 1100원을, 가공유(30만 7000톤)은 200원 더 싼 가격으로 책정하고, 차액은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유업체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체별로 보면 국내 치즈 시장의 점유율은 매일유업이 24.0%로 가장 높고, 서울우유(21.4%), 동원F&B(20.9%)가 2중 구도로 뒤를 잇고 있다. 브랜드 점유율은 매일유업의 ‘상하 치즈’가 22.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우유, 동원의 ‘슬라이스치즈’ 순으로 나타났다. 동원F&B는 간식 치즈 브랜드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치즈 제품 라인업 확대에 가장 힘을 쓰고 있는 유업체는 서울우유다. 업계 1위인 매일유업을 서울우유는 매년 초 진행하는 비전선포식을 통해 자연치즈의 함유량을 높인 제품 출시로 치즈원료의 다변화는 물론 국산치즈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작년 스낵형 포션치즈 ‘헬로멜로’, 유럽풍 슬라이스치즈 ‘에멘탈치즈·고다치즈’ 등 다양한 자연치즈 제품을 출시했다. 또 치즈 활용 간편식 등 제품도 지속 출시 중이다. 작년 서울우유는 국산 통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한 ‘서울 브리또관’ ‘서울피자관 프리미엄 피자’ 등 냉장·냉동 HMR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들 신제품은 서울우유가 직접 제조한 ‘치즈’를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 파자 반죽과 브리또 또띠아에 서울우유의 원료를 활용하는 식이다. 앞서 서울우유가 축적된 치즈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

매일유업은 치즈 전문브랜드 ‘상하 치즈’를 앞세운다. 치즈 수요가 꾸준한 슬라이스 치즈, 슈레드 치즈뿐만 아니라 간식용 치즈 개발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2004년 250억 원을 투입해 전북 고창에 치즈 제조 전문 상하공장을 세워 연평균 약 2만 톤의 치즈를 생산 중이다.

동원F&B는 강점을 계속 강화하면서 신사업 진입도 모색 중이다. 덴마크 치즈 제품(인포켓 치즈, 두툼치즈, 구워먹는 치즈)을 집중적으로 밀 예정이다. 슬라이스 치즈, 스낵 치즈 등 기능성 치즈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고 후레쉬 모차렐라, 리코타 치즈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쓸 방침이라고 알렸다.

빙그레는 글로벌 치즈 전문기업인 벨치즈코리아와 국내 리테일 유통공급을 맺고 작년부터 래핑카우, 끼리, 베이비벨 등 벨치즈 제품들을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면서 치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7년 ‘끼리’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래핑카우’ 브랜드의 가공유를 내놓았고, 작년 hy와 벨치즈의 계약이 만료된 후 양사간 계약을 맺었다.

식품기업들도 치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진주햄은 프랑스 치즈 브랜드 ‘끼리’의 국내 제조사 장안유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치즈 시장에 진출하고 기업 간 거래(B2B) 및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진주햄은 소시지 가운데에 치즈를 통째로 넣어 2017년 8월 출시한 ‘천하장사 더블링 콰트로 치즈’을 개발하면서 장안유업과 처음 연을 맺었다. 이때부터 장안유업의 가공치즈 기술력을 눈여겨보다 인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진주햄 측은 가공치즈 B2B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과 장안유업의 우수한 기술력에 B2B 영업 채널의 플랫폼화와 수출 확대 등 진주햄과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 인수하게 됐다며 장안유업은 설비 투자 등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2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