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광고//해찬들 ‘기다림’
화제의 광고//해찬들 ‘기다림’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4.10.18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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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속 느림의 미학, 자연숙성 기업철학 전달

해찬들이 지난 1996년 CI 변경 고지를 위해 기업 PR를 제작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의 신뢰감을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기업 이미지 광고를 방영,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공중파 TV를 통해 방영 중인 ‘기다림’ 편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자연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음식, 특히 장이 만들어지기까지도 햇볕과 시간이라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해 ‘자연의 시간표대로 기다려서 제대로 만들겠다’는 해찬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전원의 시골 학교에서 공부를 파한 초등학교 저학년의 두 자매가 귀가하던 중 나누는 대화와 상황 설정이다.

도시와 비교해 먼 하교 길이 동생에겐 걷기 힘든 일이다. 다리가 아프다며 투정을 부리는 동생을 언니는 다그치기도 하지만 앞에서 기다려 준다. 함께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기쁨에 손잡고 열심히 뛰어오는 모습이 마냥 천진스럽기만 하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 위로 ‘햇볕이 키워 주고 시간이 익혀주기에’라는 카피가 흐르면서 장류를 키우는 마음이나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똑같음을 암시한다.

자매가 집으로 향해 뛰어가는 그 길 끝에는 집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그 때 ‘기다립니다... 자연의 시간표 그대로’란 카피를 통해 음식을 대하는 해찬들의 기업 철학을 전달한다.

해찬들 심상욱 홍보이사는 “장류가 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의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사회적 이슈인 ‘슬로우 푸드’운동이나 ‘느리게 살기’와 맥을 같이 한다”며 “맛있는 고추장, 된장을 위한 ‘기다림’의 철학을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마음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촬영은 아이들이 지나다니기에 적합한 아기자기한 시골길을 찾기 위해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다가 전라도 지역의 순창, 임실, 보성 등지의 아름다운 배경을 선정해 전원의 시골길을 화면에 담아냈다.

두 자매의 엄마로 나온 해찬들의 주모델 최명길은 실제로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편안하고 푸근한 엄마의 이미지를 잘 살려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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