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식생활 가이드(中)
암 예방 식생활 가이드(中)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4.10.1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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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식품 암 초기에 잡아
양배추·유산균 등 특정식품 백혈구 강화
림프구·마크로파지 암세포 제거 활발

식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는 둘째 방법은 백혈구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 몸엔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몸 안에서 생긴 이물질 등을 물리쳐 몸을 보호하는 면역 기능이 갖춰져 있다. 이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백혈구다. 백혈구는 혈액 1㎖ 중에 5000∼8000개 들어 있는데 그 작용에 따라 과립구, 마크로파지(대식세포), 림프구의 셋으로 나누어진다.

▨ 백혈구 강화로 암 예방

과립구는 포도구균, 연쇄구균 등 세균이나 죽은 세포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마크로파지는 대식세포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우리 몸 안에 있는 여러 이물질들을 가리지 않고 먹는 성질이 있다. 마크로파지는 과립구가 처리할 수 없는 큰 세포나 이물질들을 먹어치운다.
 
림프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항원)에 대한 항체(병원체)를 만들고 항원을 처리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작용을 `항원 항체 반응´이라고 한다.

하루 3000개 생성
 
또한 백혈구엔 사이토카인이란 생리활성 물질들을 만들어 내는 작용도 있다. 사이토카인이란 몸 안에 이물질이 침입했다는 것을 알리는 인터루킨, 바이러스를 억제하거나 마크로파지를 활성화하는 인터페론, 종양을 억제하는 종양괴사인자(TNF) 등이 그 대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백혈구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우리 몸을 지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혈구가 줄어들거나 그 기능이 약해지면 우리는 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우리 몸 안에선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일 3000개가 넘는 암의 싹이 생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암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마크로파지나 림프구가 암을 싹 단계에서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즉 백혈구의 힘이 강해지면 암의 싹을 확실하게 물리칠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의료 현장에서 암을 치료할 때는 수술·화학요법·방사선치료란 3대 요법을 썼다. 그러나 이 3대 요법만으로는 낫지 않는 환자가 매우 많다. 더구나 수술이나 화학요법 방사선치료는 부작용이 문제다. 환자의 삶의 질(QOL)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술로 암을 떼어 낼 경우 위암이라면 위, 후두암이라면 성대, 유방암이라면 유방을 대부분의 환자가 잃게 된다. 암을 떼어 내면서 동시에 몸의 기능이나 부위까지 잃게 된다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환자들 가운데서 생명 가치를 잃게 되는 예도 있다.
 
그래서 최근 3대 요법 이외의 치료법으로 효과가 크면서 환자에게 부담도 적은, 백혈구를 강화하여 암을 치료하는 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요법은 효과가 클 뿐더러 치료에 따르는 고통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거의 모든 부위의 암에 유효하기 때문에 3대 요법에 결코 뒤지지 않는 최신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면역요법은 암 치료만이 아니라 예방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더구나 누구나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백혈구의 작용을 강화하여 면역 기능을 키우자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가.
 
백혈구를 강화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특정 식품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백혈구를 강화하는 식품으로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양배추다. 양배추의 백혈구 강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보고는 많다. 그 한 예가 일본 데이쿄대 연구진의 보고다.
 
데이쿄대 연구진은 실험용 쥐(마우스)에게 여러 종류의 야채 주스를 먹이고서 백혈구의 작용이 얼마나 강해지는가를 조사했다. 백혈구의 작용이 얼마나 강한가는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의 양으로 측정한다. 사이토카인이 많을수록 백혈구의 작용이 강하고 적을수록 약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쿄대 연구진이 조사한 사이토카인은 TNF. TNF는 암 세포를 공격하여 물리치는 작용이 있는 사이토카인이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야채 주스를 먹인 마우스들의 혈중 TNF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야채들 가운데서도 특히 양배추 주스를 먹인 마우스들의 혈액에서 TNF의 양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양배추와 거의 맞먹는 것이 마늘 차조기 양파 생강이었다.
 
또한 백혈구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장내 유용균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의 장엔 100종류, 100조개나 되는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비피더스균 등의 유산균을 비롯한 유용균과 웰치균 등의 유해균으로 분류된다.
 
어린이들의 장엔 유용균이 월등히 많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유용균은 줄어든다. 40세를 넘으면 누구나 유용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무너져 유해균이 많아진다. 그리고 50세를 넘게 되면 장의 유해균이 더욱 늘어나 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그 결과로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50세를 넘으면 장내 유용균이 줄어들어 암을 일으킬 위험이 큰 데 최근엔 50대 이상의 중·노년뿐만 아니라 20대 30대의 젊은 층에서도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젊을 때부터 장내 유용균 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면역력 약화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토카인 증가
 
장(소장)엔 면역을 맡고 있는 백혈구를 활성화하는 장관 면역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유용균이 많을수록 활발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유용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이면 면역력이 강해져 암을 초기 단계에서 제거,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면역력을 강화하여 암을 예방하는 데 유산균을 이용하고자 하면 소량 섭취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다량 섭취해야 한다. 유산균을 다량 섭취하자면 생균보다는 가열하여 분말로 만든 사균 쪽이 더 좋다.

왜냐하면 생균을 사용한 요구르트는 균수가 100㎖당 100억개 정도인 데 비해 사균의 경우는 분말 1g(1㎖)당 1조개가 넘기 때문이다. 유산균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은 균의 세포벽에 들어 있는 성분 때문인데 이 유효 성분은 열에 강해서 가열하여 유산균이 사균이 돼도 효과에 변함이 없다. 즉 생균 제품보다 가열한 사균 제품이 유산균 수가 월등히 많고 또 생균은 다량 섭취하면 설사 염려가 있는데 사균에 그런 걱정이 없다.
 
일본 데이쿄대학 약학부의 야마자키 마사토시 교수 등 연구진은 엔테로코커스 페카리스균의 일종으로 EF-621K균이라 불리는 유산균을 열처리해서 건조한 분말 제품을 사용하여 면역력 강화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야마자키 교수 등은 EF-621K균의 사균 분말 제품(유산균 수 4500억∼2조8000억개)이 마크로파지의 TNF 산출량을 얼마나 늘리는지를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 알아봤다. 마크로파지는 암 세포 등 이물질을 죽이는 작용이 있는 백혈구의 일종이고 TNF는 마크로파지가 방출하는 사이토카인이란 생리 활성 물질의 일종으로 림프구 등 다른 백혈구의 작용을 강화하고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작용을 한다. TNF 산출량이 많을수록 암을 물리치는 힘이 크게 된다.
 
실험 결과 EF-621K균의 사균 분말 제품을 첨가한 마크로파지의 TNF 산출량은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면역 활성제(OK-432)를 가한 경우와 같거나 그 이상이었다.
 
야마자키 교수 등은 또한 EF-621K균의 사균 분말 제품이 마크로파지의 활력을 얼마나 강화하는지도 알아봤다.
 
활력이 생긴 마크로파지는 몸 안 이곳 저곳을 돌면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암세포, 콜레스테롤을 활발하게 먹어 치운다. 이 실험에서도 EF-621K균의 사균 분말 제품은 면역 활성제와 같거나 능가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암으로 되기 직전의 위나 대장의 폴립이 사라진 사람도 많다는 것.
 
그 밖에도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시로타균은 70여 년 전에 발견된 유산균인데 최근 면역력을 강화하는 작용(암 세포를 죽이는 작용), 방광암의 재발을 막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또 네슬레사의 LC1균은 면역력 강화 이외에도 O-157이나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여성의 질염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력한 정장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BE80균을 사용한 요구르트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분말제품 효과 커
 
이처럼 식품에선 양배추나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 등이 백혈구의 작용을 강화하는 효과가 큰데 그에 못지않게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에선 빠르게 걷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가 있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권장하고 있다. 빠르게 걷기 등의 적당한 운동을 하면 우리 몸 안에서 암이 생기는 것을 막는 백혈구의 작용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백혈구엔 `살인자´(Killer)란 이름을 갖고 있는, 암 세포를 강력하게 물리치는 작용을 하는 `킬러 T세포´가 있다. 일본 후쿠오카대학 의대 연구진은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킬러 T세포 수를 조사해 봤다.
 
이 연구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청·중·노년(20∼39세, 40∼59세, 60세 이상)의 72명과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청·중·노년의 57명을 대상으로 잡았다.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정기적으로 주 2회 이상, 최저 60분 정도의 운동을 3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운동 내용은 조깅과 정구 등이다. 시험 전날엔 운동을 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도록 하고서 채혈, 백혈구 등의 혈액 성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운동을 꾸준히 계속해 온 사람들 가운데선 킬러 세포의 수가 연령이 많을수록 더 늘어났다. 특히 고령자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이 킬러 세포 수가 월등히 많았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학에선 졸업생 1만 6963명을 12∼16년 동안 추적 조사, 적당한 운동이 암을 예방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조사에선 운동 습관이 없는 사람은 운동 습관이 있는 사람보다 결장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큰 것으로 드러났다. 빠르게 걷는 등의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률이 50%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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