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학생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 이지현 기자
  • 승인 2005.02.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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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 아침 식사 비만발생 줄여
‘영양교육 활성화’ 심포지엄
영양사협 주최

규칙적으로 아침을 먹는 습관은 비만 발생의 가능성을 줄여주며 나아가 정신건강, 성적 등을 개선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학교급식에서의 이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22일 대한영양사협회 주최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학생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교육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교수진들은 아침 식습관이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학생들의 비만, 영양불균형, 정신건강 개선 등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아침 식습관과 비만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미시건주립대 생활과학대학 송원옥 교수는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2가 잘못된 식습관과 움직이지 않으려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과체중 상태에 있으며 30% 이상이 비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간 40만명이 사망하고 1170억 달러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등의 합병증도 유발하고 있다고 말한 송 교수는 “의학박사 데이비드 새처는 과체중과 비만이 곧 흡연만큼이나 예방 가능한 질병과 사망 일으킬 것으로 예고했다”는 말로 그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송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아침식사의 종류와 에너지 섭취량, 체질량지수와의 관계에 있어 체질량지수는 아침식사 여부뿐 아니라 아침식사로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도 연관되어 있었다.

시리얼이나 조리된 곡류, 빵을 아침식사로 먹은 피험자들은 아침을 굶거나 유제품, 고기 등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유믜미하??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인 것이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 25㎏/㎡ 이상 과체중 30 넘으면 비만을 일컫는다.

송 교수는 “2주 동안 시리얼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거나 3회 미만으로 섭취한 아동은 2명 중 1명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리얼 아침식사를 8회 이상 섭취한 아동군에서는 5명 중 1명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603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소아의 연령과 시리얼 소비 패턴에 따른 체질량지수 조사’ 결과에서도 4~6세, 7~9세, 10~12세 아동집단 모두 시리얼의 소비 빈도가 잦을수록 체질량지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회 이하 섭취한 집단의 체질량지수는 19.3인 것과 비교해 4~7회 섭취 집단의 지수는 17.9, 8회 이상 섭취한 집단은 16.7이었다.

‘시리얼 소비 패턴에 따른 과체중 위험’ 조사 역시 3회 미만 섭취한 아동의 집단이 8회 이상 섭취 시보다 과체중 발생 가능성이 1.4~3.1배 높았다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송 교수는 “비만은 시간 제한적 치료만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으며 평생 계속되는 행동수정이 필요한 질병”이라고 강조하면서 “과체중 아닌 사람들 역시도 비만의 예방이 필요한 만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학교급식과 학생 영양 및 발달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표한 하버드의대심리학과 마이클 머피 교수는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어린이에 있어 규칙적인 아침식사는 신체를 건강하게 함은 물론 성적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마이클 교수는 “현재 미국 학생의 50% 이상이 학교에서 1~2식을 섭취하고 있다”며 “특히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는 저소득 가정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교 아침식사 프로그램은 1966년 시작돼 현재 전체 공립학교의 67%가 운영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클 교수가 제시한 미국 농무부의 ‘무료 학교 아침식사 프로그램의 실행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아침식사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는데 기여하며 영양가가 고루 갖춰진 식사의 규칙적인 섭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량의 영양소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주의집중 및 등교 시간 엄수, 숫자 암기력, 언어유창성 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교수는 “영국의 일부 지역, 미국의 5개 주와 많은 대도시 학교에서 전체 무료 아침급식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미국 농무부에서는 이들 학교 일부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더욱 지속되고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영양사들 역시 교육자 및 건강 전문가들과 협력해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바탕으로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국 초중고교 영양사 4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심포지엄은 선진국 사례를 듣고 국내 학생들의 올바른 영양 교육방안과 이를 위한 학교영양사들의 역할에 대해 고찰해 보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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