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엽산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의학지에 발표됐다.

엽산이 태아의 신경관결손증 발생을 줄인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고혈압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 보고는 이제까지 얼마 안 됐다.
　

미국 하버드대 등의 연구진(존 포먼 박사) 등은 27∼44세의 젊은 여성 9만3803명과 43∼70세의 중·노년 여성 6만2260명을 대상으로 각각 8년 동안 엽산 섭취가 고혈압 발생을 줄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이들 두 코호트 연구 대상은 전혀 고혈압 병력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연구자들은 먼저 연구 대상자들이 식사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섭취하는 천연 또는 합성 엽산의 양을 질문서를 통해 조사한 다음 8년 동안 추적 조사하여 이 기간 중의 고혈압 발생 상황을 알아봤다. 그 결과 조사 기간 중에 고혈압이 발생한 것은 젊은 여성 집단에선 7373명, 중·노년 여성 집단에선 1만2347명이었다.
　
그런데 젊은 여성 집단의 경우 식사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엽산을 하루 1000㎍ 이상 섭취한 여성들은 200㎍ 미만 섭취한 여성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상대적 위험 0.54). 젊은 여성들의 ARR(absolute risk reduction:절대적 위험 감소수)은 연간 1000명당 약 8명으로 중·노년 여성들의 1000명당 약 6명보다 많았다.
　
한편 합성 엽산이 들어 있는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들은 천연 엽산을 하루 400㎍ 이상 섭취해도 고혈압 발생 위험 감소에 유의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여성들의 엽산 섭취와 고혈압 발생 위험(Folate Intake and Risk of Incident Hypertension Among US Women)´이란 제목으로 미국의사회지(JAMA) 1월 19일치(제293권 3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