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신경계 질환 치료에 효과
녹차 신경계 질환 치료에 효과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5.04.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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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물 척수 신경원 재생되게 자극
러시아 과학자확인
녹차가 신경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러시아에서 나왔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에 있는 쿠반대학과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부설 뇌연구소 등의 과학자들은 녹차 추출물이 척수 신경원(spinal cord neuron)이 재생되도록 자극한다는 것을 실험실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척수 신경절을 먼저 영양 배지에서 배양한 다음 이 배지에 농도를 달리하는 녹차의 에탄올 추출물들을 첨가, 신경세포 돌기의 수와 길이를 조사했다.
 
신경세포 돌기의 수와 길이는 신경원의 재생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그리고 신경원이 많이 재생하면 허혈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변성 질환에 대한 세포 저항성이 높아진다.

연구 결과 녹차 추출물은 농도가 0.004∼0.006%일 경우에 가장 자극 효과가 컸다. 녹차 추출물을 배지에 첨가한 지 2일째에 신경세포의 수지상 돌기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그런 다음 돌기의 길이도 길어지기 시작했다.
 
실험 4일째엔 돌기의 수와 길이가 녹차 추출물을 첨가한 배지에서 배양한 세포와 녹차 추출물을 첨가하지 않은 배지에서 배양한 세포 사이에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다. 실험 5일째엔 녹차 추출물의 효과가 사라졌다.
 
녹차 추출물의 농도가 더 낮은 경우엔 척수 신경원 재생 효과에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고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았다.
 
다만 녹차 추출물 농도가 높다고 해서 그 결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었다. 추출물 농도를 두 배로 늘린 실험에선 오히려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추출물 농도를 10배로 높인 경우엔 세포의 85%가 죽었고 남은 신경원도 거의 돌기가 생기지 않았다.
 
쿠반주 의사들은 이전에 바이칼 스컬캡(Baikal Scullcap) 추출물에 신경세포의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는데 차는 바이칼 스컬캡보다 더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는 식물이다.
 
연구자들은 녹차의 이러한 효과가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테아닌 비타민류와 같은 항산화 물질의 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녹차 추출물에 신경세포의 재생을 자극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러시아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나라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에서 시사받은 바가 크다. 허혈 상태에 잇는 몽고게르빌루스쥐(Mongolian Gerbil)의 뇌실에 녹차 성분인 테아닌을 주입하면 뇌 신경원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실험 결과가 이미 나온 바 있다.
 
또한 폴리페놀을 복강 내에 투여해도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의 여러 성분들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는 작용을 한다는 것도 마우스를 사용한 동물 실험에서 이미 밝혀졌다.
 
녹차는 신경변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일산화질소의 합성을 막는 식품의 하나다. 그러나 아직은 이 효과가 임상 연구에서 충분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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