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산 김치와 수입식품 관리
[기고]중국산 김치와 수입식품 관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5.10.10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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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부산식약청장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음식점과 대형 할인매점 등에서는 매출이 감소되지 않을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출입구에 국산 김치만 사용한다거나 중국산 김치는 사용 하지 않는다는 광고 문구를 붙인다고 한다.

식품에 유해물질의 검출이 발표되면 해당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주 민감하다. 특히 우리 국민들이 주로 섭취하는 다소비 식품에 유해물질이 혼입됐다고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다행스럽게도 식약청 발표에 의하면 중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납의 양이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하므로 다소 안도가 되기는 한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납의 양이 국내산보다 3∼5배에 달한다고 하니 그렇게 안심할 일은 아니다. 중국 현지에 긴급 파견한 식약청의 조사단이 실태를 파악하고 돌아오면 중금속이 김치에 잔류하는 원인을 규명해 조속히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납은 자연 중에 존재하는 기본적 원소로서 공기나 물, 동·식물 등 자연계에도 존재한다. 납은 화합물로부터 분해되어 환경에 노출됐을 때 그 독성이 없어지지 않으며 체내에 축척되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납 중독에 걸리면 뇌와 신경 계통에 지장을 초래해 정신 이상, 신체 마비, 빈혈, 구토가 일어나는 증상을 보인다.

식품의 중금속은 식품 원료뿐만 아니라 기구, 용기, 포장 재료에서 유래될 가능성도 크다. 그 중에서 캔 용기로부터의 납 용출은 오래 전부터 문제로 인식돼 국내외를 막론하고 법적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식품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와 아울러 오염된 공기와 환경에 의한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정부의 강력한 납 오염 방지 대책 마련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안전한 식품을 먹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며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부는 관련 제도를 마련, 관리해야 하고 업체는 이를 성실하게 준수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만이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부와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중국산 김치에서의 납 검출 파동은 그동안 추진한 정부의 수입 식품 안전관리 시책이 검토 보완되고 새로운 대책수 립의 계기가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므로 모두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중국산 납 김치와 관련해 정부 여당이 발 빠르게 대처한 수입 식품 안전관리 대책은 수입 식품 제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 김치처럼 배추, 무, 파, 젓갈, 고춧가루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는 복합 식품에도 중금속 기준을 설정하며 둘째, 김치 등을 수출하는 현지에 대한 사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셋째, 통관 단계에서도 유해식품의 차단을 위해 무작위 검사 비중을 높이고 넷째, 주요 농산물의 가공식품과 음식점에서 식품의 원산지 표시를 하겠다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이 수입식품에 관한 안전관리는 해마다 더욱 강화해야 할 정부의 역할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시책이 구체화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식약청에서는 관련 기준 설정, 검사 대상 품목의 선정, 검사 방법의 개선 등에 관한 세부 계획을 세워 시행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관련 정부 부처에서는 식약청이 수립한 계획대로 실행이 가능하도록 조직과 인력 그리고 시설 장비 예산을 지원해 수입 식품의 안전관리를 위한 충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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