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색깔로 본 웰빙 먹거리
[기고]색깔로 본 웰빙 먹거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5.10.25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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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부산식약청장

국내에 유통되는 김치는 납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식약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고 아예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분위기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가공식품의 유해 파동은 몸에 좋다는 웰빙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층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제는 안전성을 갖춘 식품만이 먹거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게 된 셈이다.

예전처럼 웰빙 먹거리는 일부 사람들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고 일상적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시중 할인 마트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잘 감지할 수 있다. 작년 동기에 비하여 올해는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판매가 34% 늘어난 데 비해 식용유는 17%나 감소했으며 유기농으로 지은 친환경 쌀은 무려 83% 증가했으나 일반 쌀은 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식용유 판매량을 따라잡은 올리브유는 올해 들어서도 3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기농 계란 등 품질 인증 계란의 매출은 200%로 늘어났으며 이달 들어서는 300%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품질 인증을 받은 웰빙 먹거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은 말 그대로 건강한(well) 인생(being)을 살자는 의미로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육체적으로 건전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 유해성이 없고 먹어도 아무런 탈이 없는 우리 몸에 유익한 안전 식품을 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웰빙 먹거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색깔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을 보이고 있다. 먼저 녹차, 매실, 시금치, 양배추 등의 초록색 먹거리는 눈의 피로를 덜어 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일본 규수대학 등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녹차는 위암을 예방하고 고혈압, 당뇨병, 비만증에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장수 식품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올리브오일의 초록색을 더해 주는 올레산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주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짙은 녹색의 양배추에는 비타민 B1과 B2가 풍부하며 브로콜리에 든 설포라페인은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한때 구황 작물로 이용되던 고구마와 귤, 오렌지, 호박 등의 노란색 먹거리는 보통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들이다.

한방에서는 고구마가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야라핀은 변비에 아주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고구마는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를 섭취하는 데 더없이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붉은색 먹거리인 토마토는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을 많게는 45% 낮출 수 있다고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에서 밝히고 있다. 이는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암 유발 물질이 형성되기 전에 위험 인자를 몸 밖으로 빼내는 작용을 한다.

또한 껍질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체내 소염 작용을 할 뿐 아니라 눈의 건강과 노화 방지에도 좋기 때문이다.

보라색 먹거리 중 포도 껍질에 들어있는 보라색 색소 플라보노이드는 혈액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장병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가지의 나스닌(자주색) 히아신(적갈색)은 지방질을 흡수해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

이 밖에 블루베리와 체리 등의 보라색 과일은 항산화 물질이 가장 풍부하여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피를 맑게 하며 심장 질환과 뇌혈관 장애, 고혈압 등을 예방하여 젊음을 유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감자, 마늘, 버섯, 무, 양파, 콩나물 등의 하얀색 먹거리는 ´안토크산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폐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좋은 보양 재료로 사용된다.

알리신을 비롯해 마늘에 함유된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암이나 동맥경화 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활성산소를 강력히 억제한다. 영양과 효능이 탁월한 감자는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 철분,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군과 비타민C 등의 비타민까지도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감자에는 항암, 항바이러스 성분이 들어 있는데 특히 날감자에는 바이러스와 발암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테아제 억제 물질이 다량 들어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검은 쌀, 검은깨, 검은 콩, 미역, 김, 다시마 등의 검은 색 먹거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의 항산화 작용과 그에 의한 항암 노화 방지 효과가 알려지면서 웰빙 식품으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콩이 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식물성 고단백 영양 식품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색깔에 따른 기능성의 웰빙 먹거리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체질에 맞는 먹거리를 선택하고 자신의 식단에 적용시켜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웰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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