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암 예방을 위한 건전 식생활
[기고]암 예방을 위한 건전 식생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5.12.26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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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부산식약청장

최근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발표한 국민건강검진 분석 결과에 의하면 우 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7명은 질환을 갖고 있거나 의심이 되고 자기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과 환경 개선 등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에게 교훈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2002년 우리 나라의 총 사망자 약 24만6000명의 4분의 1정도인 6만2000명이 암으로 숨졌고 암으로 인한 사망은 해가 갈수록 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암의 발병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화학물질 바이러스 방사선 자외선 등의 환경적 요인이 70~80%, 유전 노화 호르몬의 부조화 등 내적 요인이 20~30%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중 발병 원인의 상당 부분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대장암과 유방암의 경우 육류와 지방 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 국가에서 발생률이 높은 반면에 곡류와 야채를 주식으로 하는 남미와 동양은 상대적으로 낮고 식품에서 유래한 몇몇 발암 의심물질들을 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세포의 증식 및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잘못된 식생활로 짠 음식과 태운 음식은 소화기계의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최근의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식품 첨가물, 훈제된 음식, 육식 위주의 음식 등도 각종 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폐와 기관지에 영향을 주고 수질 및 중금속 오염 등이 혈액과 각종 장기의 발암 인자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도 모두 발암의 원인이다.

그동안 식품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다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첫째, 2002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자칩 등 기름에 튀긴 탄수화물 식품에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있다고 밝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감자칩 같이 얇게 자른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구울수록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둘째, 2003년 6월 시판 간장에서 니트로아민과 같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전환될 수 있는 성분으로 바이오제닉아민(Biogenic amin)이 검출됐다고 한국식품과학지에 발표된 바 있다. 조사 대상 9개 간장 중 6개 제품에서 7종류의 바이오제닉아민이 검출됐는데 이를 과량 섭취할 경우 신경계 및 혈관계를 자극해 식중독 증상을 나타낸다고 보고했다.

셋째, 2005년 2월에는 유통 중인 수입산 견과류에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이 기준치의 8배 이상 검출됐다고 한 검사 기관에서 발표했다. 아플라톡신은 자연 상태에서 생기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로 사람과 동물에서 간 경변, 간암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WHO도 인체 발암성이 확실한 ‘제1군 발암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벨지에산 돼지고기에서의 다이옥신 검출 사건, 장어 등 어류 양식장에서 살균제로 사용하고 있는 말라카이트그린 검출 사건, 발암물질 ‘수단 1호’ 색소가 함유된 중국산 고추기름 및 영국산 소스 관련 식품 회수 사건, 천연 첨가물인 ‘꼭두서니’ 색소가 신장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른 식품 첨가물의 지정 취소 등 발암 물질과 관련된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식품 속에서 발견되는 발암물질은 자연 상태의 식품에 발암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거나 식품의 보관 및 조리법에 따라 생길 수 있으며 식품 가공 시 사용하는 보존료나 발색제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식품이 손상되면 발암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 식품은 신선한 상태에서 섭취해야 하며 견과류는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습기가 적은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식품 조리 시 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에 달고 맛있고 편리하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인스턴트, 가공식,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피하고 자연식, 한국 전통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짜거나 맵거나 뜨겁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암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긴 세월을 두고 발병하므로 예방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면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암은 진전되는 초기, 촉진, 진행 및 전이 단계에 따라 식생활을 조절함으로써 억제 또는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암의 초기 단계에는 배추 마늘 녹차 등이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촉진 단계에서는 무 당근 딸기 참기름 등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마지막 진행 단계에서는 된장 포도 등에 들어 있는 제니스테인이나 시토스테롤 등이 암 세포를 죽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과일과 채소, 잡곡, 등 푸른 생선, 해조류, 전통 발효 식품 등을 잘 섭취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는 암을 일으키는 물질도 있지만 억제할 수 있는 성분들도 많이 함유돼 있다. 암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식품의 보관이나 세척, 조리 방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항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나 과일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 기능과 면역력을 증가시켜 저항성을 길러야 한다.

발암물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식품 속의 발암성 물질과 그 원인을 잘 파악해 음식을 취급하고 섭취하는 데 관심을 가지면 누구든지 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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