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시스템 구축 필요”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시스템 구축 필요”
  • 류양희 기자
  • 승인 2006.02.0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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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소비자 지자체 참여 ‘급식위원회’구성 제안
친환경농산물로 전환비용 9781억원 추산
단국대 김호교수 식품유통학회 학술대회서 주장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 사용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급시스템 마련, 신뢰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국대 김호 교수는 9일 한국식품유통학회(회장 허길행)가 ‘농산물의 수출확대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동계학술대회에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의 추진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의 추진체계 마련 △급식재료에 대한 신뢰성 확보 △급식재료의 안정적 조달 및 공급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농산물시장의 개방 추세 속에 각 지자체들은 지역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학교급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추진과정에서 원료농산물의 구색 갖추기의 한계와 특정품목의 연중 공급기반 취약, 다품목 소량 및 공급지역의 범위한정으로 인한 공급체계의 비효율성, 학교 측의 인식 부족, 기존의 학교급식 공급업자와 마찰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생산자조직의 연합체를 구성하고 지자체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사업팀 또는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최종적으로 생산자, 소비자, 지자체 등이 참여한 ‘급식위원회’를 통해 급식에 관련한 의사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급식재료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 또는 GAP 인증 등 공식적으로 확인된 농산물을 사용하되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도화할 기구를 마련하고 식재료의 현물공급 지원방식의 도입과 함께 생산자와 공급자, 급식지원센터 및 급식위원회 등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 및 운영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식재료의 안정적 조달 및 공급을 위해서는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품목 및 생산량을 파악해 이를 D/B화 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품목의 생산기반을 확충해, 급식에 소요되는 연간 약 100종~200종의 농산물을 공급함은 물론 지역 내에서 단기간에 조달될 수 없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의 친환경농산물로 보충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이밖에도 수발주 프로그램과 배송체계 등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김교수는 덧붙였다.

현행 학교급식 재료를 친환경농산물로 전환할 경우 드는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약 9781억원이 더 들 것으로 김 교수는 추산했다.

한편 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는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 가공사업팀 이택용 차장이 “식품안전과 위생적인 부분에서 우월한 친환경농산물은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각급학교 급식운영 현실을 살펴봤을 때 우리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에도 한계를 보여 온 각급학교들이 친환경우리농산물을 사용하는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한살림 조완형 상임이사는 학교급식에서의 친환경 농산물 전환비용에 대해 “현재 각급학교의 급식에서 육류가 과잉섭취되고 있다”면서 “육류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한다고 해도 현재비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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