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음료 품목별 전망②]-차음료
[2006 음료 품목별 전망②]-차음료
  • 류양희 기자
  • 승인 2006.02.20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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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중심 두자리 성장 예상
녹차 동원·홍차는 롯데칠성 우위
우롱차·혼합차는 ‘녹차 바람’에 밀려 주춤

지난해 차음료 시장은 2004년의 768억원보다 30%정도 증가한 986억 원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중 녹차가 500억 원 규모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홍차는 330억원, 우롱차 30억원, 기타 칡 자스민 및 혼합차 126억 원을 구성했다.

녹차시장은 올해도 20~30%의 성장률로 600~700억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녹차시장은 1000억 원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그 동안 차음료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오던 홍차시장은 녹차에 밀려 다소 주춤하고 있으며, 일부 홍차음료 소비층이 점차 녹차음료로 옮겨가는 추세여서 올해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홍차음료의 특성상 마니아층이 두터워 당분간 300억 원대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롱차는 30억 원 규모로 상대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녹차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소비자들이 우롱차나 다른 차에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녹차음료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1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기까지는 우롱차를 포함한 칡차, 자스민차, 기타 혼합차들은 계속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양유업의 ´17차´등 각 사들이 혼합차 시장에 관심을 두면서 전체 차 음료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현재 녹차음료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동원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롯데칠성 21%, 동아오츠카 15%, 해태음료 11%, 남양유업 9%, 동서식품 5%, 매일유업 1.7%, 한국야쿠르트 1.5%, 기타 0.8% 순이다.

하지만 성장세의 녹차음료 시장에 편승하기 위한 후발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고, 코카콜라가 지난해 주스시장 진출에 한데 이어 올해는 녹차 신제품을 통해 차 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선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차시장은 롯데칠성이 85%를 장악하고 있으며, 코카콜라(9%)와 동아오츠카(6%)가 근소한 차이로 분할하고 있다.
 

◇동원F&B=지난 1996년 출시돼 녹차음료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동원 보성녹차’는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녹차 밭으로 제주도만을 연상했던 것을 꾸준한 원산지 마케팅으로 완전히 뒤바꿔 놓기에 이르렀다.

‘동원 보성녹차’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캔(175ml, 210ml), 유리병(180ml), 파우치(200ml), 페트병(350ml, 500ml, 1.5L)등 용량과 용기를 다양화해 소비자 구매 선택 기회의 폭을 넓힌데 있다.

특히 1998년 당시 업계에서 비용대비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시도하지 않던 350ml용량의 페트 용기는 휴대하기 편한 크기를 원했던 소비자 니즈(Needs)를 충족시킨 마케팅전략과 인구이동이 많은 휴게소 등 특정 유통경로에 집중, 홍보하는 유통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원 보성녹차’는 10년 이상 녹차음료를 연구개발해 온 동원F&B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온추출법(LTE공법; Low Temperature Extraction)으로 생산해 한국인의 입맛에 알맞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3월 ´사월愛보성녹차´ ´사랑愛쟈스민녹차´ ´겨울愛다즐링홍차´ ´시월愛국화차´ 등 ‘차애인(茶愛人)’ 4종을 선보였다. 차애인(茶愛人)은 녹차 재배지로 유명한 국내 보성과 향차로 유명한 중국 푸젠성, 세계 3대 홍차 원산지로 이름난 인도 다즐링, 국화차는 중국 안휘성 등 유명 원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 깊은 맛이 살아 있다.

또한, 차세대 음료 용기로 각광 받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조한 신개념 NB캔으로 만들어 내용물의 보존성이 매우 뛰어나며 사용과 휴대가 간편한 것도 큰 장점이다.

가볍고 마개를 딴 후에도 다시 밀폐가 가능한 페트병의 장점과 오래 보관해도 음료의 맛이 변하지 않는 원통형 캔의 장점을 모았으며, 사이버틱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패션 감각 이미지가 더해져 건강을 고려해 차를 즐기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차음료 시장에서 잠재 고객이었던 10대와 20대까지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동원F&B는 제품 용기와 디자인의 차별화를 위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를 1년 넘게 뛰어 다니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의 주력상품인 ‘차애인’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상류문화(ZENSTYLE)트렌드, 명품트렌드의 중심계층에 집중적인 홍보를 통한 수요확보에 중심을 두고 있다. 각각의 제품브랜드에 한자어 ‘愛’를 삽입해 신비감과 고급감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도 이런 전략에서 나왔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차를 우려냈다는 의미의 ´차우린 녹차´는 지난 2001년부터 발매됐다. ‘차우린 녹차’는 건강에 좋은 전통차 이미지를 한껏 살렸으며 청량감 있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또한 비발효차로 성분변화가 적어 가장 자연에 가까운 차로서 신선한 맛과 향이 좋으며 떫은 맛 등 자극적인 맛은 약하게 했다. ´차우린 녹차´는 2003년 3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04년에는 제품 리뉴얼을 단행, 순수 국내 화개 녹차엽을 100%를 사용하고 있다.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엽을 제대로 우려내 2004년 출시한 ´롯데 지리산 생녹차‘는 우리나라 녹차의 시배지이며 야생차로 유명한 지리산 화개에서 자란 최상급의 녹차엽을 100%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저온에서 서서히 우려내 쓴 맛이 적다.

롯데칠성은 ´지리산 생녹차´의 포장 디자인을 화개 녹차의 기운의 흠뻑 느껴지도록 싱싱한 녹차엽을 하단 중심에 크게 배치했으며, 당시로서는 새롭게 340ml 페트 신용기를 도입해 제품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리산 생녹차’의 온장고용 제품을 발매해 소비자들이 겨울철에도 녹차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은 녹차음료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아래 ´지리산 생녹차´를 녹차시장의 대표주자로 키우고 있다. 우선 지난 해 7월 중순부터는 지리산 야생 화개녹차 군락지를 배경으로 한 TV 및 신문광고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도 녹차 매니아들을 위한 1000명의 무료 체험단 모집행사 등의 소비자 판촉행사도 벌였다.

또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리산 생녹차 오감 체험단´ 모집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993년 출시한 홍차제품 ‘실론티’는 ‘강한 자기 개성을 지닌 신세대가 마시는 음료’라는 컨셉트로 발매 해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해 출시 다음해 200%이상 성장율을 보이는 등, 현재까지 국내홍차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런칭 1년 만에 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동아오츠카의 ´그린타임(Green Time)´은 지난해 60억원 대의 매출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천연(Natural), 최고(Best), 젊음(Youth)의 차를 모토로 한 ‘그린타임’은 자연의 신선함과 건강함이 묻어나는 천연원료로(Natural), 차의 본고장인 중국 절강성에서 재배된 최고급 여린 찻잎만을 사용해(Best), 음용시 젊음의 생동감과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Youth)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었다.

또 생산 측면에서 많은 비용이 투입됨에도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시해 차광재배 양식을 과감히 도입했다는 점도 동아오츠카가 내세우는 ‘그린타임’의 강점 중 하나다.

‘그린타임’은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응용해 마시는 차음료로 유명하다. 동아오츠카는 업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관 마케팅에 적극 나서 녹차와 팝콘이 합쳐진 ‘그린콤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극장 녹차’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그린타임’은 서울시내 극장에서 한달 평균 1000여 박스가 팔리고 있다.

‘그린타임´ 홍보팀은 "광고를 통해 여성모델이 극장에서 녹차와 팝콘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선보이고 판촉활동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녹차가 인기가 없을 것 같은 영화관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광고한 것이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일부 애주가들 사이에서 녹차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그린타임 소주´가 유행하는 등 동아오츠카의 ‘그린타임’은 전혀 생각 밖의 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이같이 녹차음료를 젊은 취향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료로 위상을 굳혀나가기 위해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홍차제품 ‘데자와’는 자바 섬에서 생산된 차 잎 중에서도 가장 여리고 부드러운 잎만으로 만든 고급 정통 홍차음료로 딸기잼이 든 ‘러시안티’와 레몬 과즙이 든 ‘레몬티’, 우유로 맛을 더한 ‘로얄 밀크티’의 세가지의 맛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출시될 당시에는 로얄 밀크티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에는 러시안티와 레몬티 신제품 출시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홍차 문화를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면서 ‘데자와’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해태음료=지난해 해태음료의 차음료 제품은 매출 규모는 작지만 75%의 신장을 기록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봤다. 회사 측은 올해도 ‘다원’이 50%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이를 위해 ´다원´의 차별성을 강조, 특히 고급 녹차로 알려진 일본산 교토 녹차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 중심으로 제과 제빵 업체와 공동마케팅을 실시, 구매층을 넓히고 제품에 인증번호를 부여해 반복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행사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음료가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에는 새로 제작한 CF를 방영, 차별성을 한층 더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카콜라=지난해 6월 출시한 ‘네스티 아이스’는 얼음처럼 차가운 상쾌함을 전해주는 엑스트라 쿨링 성분을 추가해 갈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네스티 레몬그린티’는 녹차 베이스의 아이스티?건강에 좋은 녹차에 상큼함을 더해주는 레몬 맛이 첨가됐다.

특히 제품용기에 있어서 손에 잡기 편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PET패키지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증대시켰으며 무더운 여름철을 겨냥해 얼음조각 무늬로 디자인해 소비자들에게 시원함을 더해준다.

네스티의 브랜드 매니저인 김유섭 차장은, "네스티 레몬그린티의 경우 녹차가 주는 건강함에 떫은 맛을 없애주는 상큼한 레몬 맛이 첨가돼 기존의 다른 녹차 음료들에 비해 맛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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