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파일로리균 예방, 발효유·과일 등 효과 높아”
“헬리코박터균 파일로리균 예방, 발효유·과일 등 효과 높아”
  • 류양희 기자
  • 승인 2006.03.0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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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초청 세미나, 배리 마셜 박사 주장

위궤양이나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항생제보다 식품을 통한 요법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헬리코박터균 연구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바 있는 호주의 베리마셜(Barry J. Marshall·사진)박사는 8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한국언론재단 초청 세미나에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있어서도 확실한 식품을 이용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면서 한국야쿠르트 등의 발효유제품과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 단백질식품 등을 예로 들었다.

마셜박사는 “향후 박테리아 치료 등에 주목해 식품기업들의 R&D투자가 이뤄진다면 산업전반에 걸쳐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셜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70%가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 돼 있으며, 50년동안 헬리코박터 균을 보유한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 높다. 따라서 무증상 헬리코박터 균 보유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마셜 박사의 주장이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15%에 불과하지만 실제 위암 환자 중 과거 헬리코박터 균을 보유했던 환자까지 따져 볼 때는 위암환자 대부분이 헬리코박터균을 경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마셜 박사는 설명했다.

또 헬리코박터 균 보유율이 높은 국가들이 그렇지 않은 국가와 비교해 위암발병률이 20배나 높은 것은 헬리코박터균과 위암과의 상관성을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고 마셜박사는 주장했다.

그러나 마셜박사는 “현재 헬리코박터 균 치료후 재발률은 5%에 불과하고 공중위생 등이 잘 지켜지고 있는 국가들에게서는 1%에도 미치지 않아 치료만 받는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마셜 박사는 “헬리코박터 균 치료에 한국의 김치 등 발효식품은 아직 연구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의 식품기업들이 이부분에 있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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