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분해 느린사람, 커피 여러 잔 심장마비 위험
카페인 분해 느린사람, 커피 여러 잔 심장마비 위험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6.03.2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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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연구진 발표

커피를 하루에 여러 잔 마시면 어떤 사람들에겐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미국 코스트리카 세 나라 과학자들의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회지(JAMA) 3월 8일 호에 발표됐다.
 
커피와 심장 발작(비치명적 급성 심근경색)과의 상관성은 아직 연구자들 사이에서 확정된 결론이 나오지 않아 쟁점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에 토론토대학 하버드보건대학원 코스타리카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카페인을 체내에서 천천히 분해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커피를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장기간의 임상연구에서 확인했다.
 
커피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다형성(polymorphoism)의 사이토크롬 P4501A2(CYP1A2)효소에 의해 대사된다.
그런데 CYP1A2*1A 대립 유전자에 동형 접합성이 있는 사람들은 카페인이 빨리 대사되는 데 반해 변형인 CYP1A2*1F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카페인이 느리게 대사된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인이 빨리 대사되도록 하는 유전자 변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커피를 여러 잔 마셔도 카페인이 빨리 분해되어 체내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지만 카페인이 천천히 대사되도록 하는 유전자 변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커피가 심장에 해롭다는 것.
 
연구자들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동안 코스타리카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급성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시험군(2014명)과 연령 성별 거주지가 같은 동수의 대조군(2014명)을 대상으로 CYP1A2 유전자형에 따라 커피와 심장마비 발작 사이에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조사 결과 카페인 대사를 지연시키는 *1F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시험군에서 55%(1114명) 대조군에서 54%(1082명)로 절반인 점이 같았다. 이는 인구의 절반이 *1F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한다는 것.
 
그런데 10년의 시험 기간 동안에 *1F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양에 따라 심장마비 발작 위험률이 높아졌다. 하루에 1잔 이하를 마신 사람들에 비해 2∼3잔 마신 사람들에선 36%, 4잔 이상 마신 사람들에선 64%나 심장마비 발생 수가 늘어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토론토대학의 아멧 엘-소헤미(Ahmed EI-Sohemy) 박사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보건대학원의 영양학 교수 한니아 캠포스(Hannia Campos) 박사는 연구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만 커피 애호가들에게 커피를 당장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들처럼 이 연구도 검증하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 일과가 끝날 무렵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카페인 대사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든, 지연시키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든 전혀 해롭지 않다. 다만 두 잔 이상 마실 경우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캠포스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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