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보도 추이따라 대응
‘알루미늄’ 보도 추이따라 대응
  • 김현옥
  • 승인 2006.05.22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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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심화 땐 소송 등 공동 대처

‘지난 17일 과자 속 알루미늄의 유해성을 다룬 KBS ´추적60분´ 보도 내용에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 보일까?’

식품 업계는 지난 3월 과자에 함유된 식품 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추적60분 팀의 방송 이후 소비자들의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 고조로 과자 판매가 급락한 상황에서 이번 알루미늄 문제 제기가 어느 정도의 파문을 몰고 올지 추이를 관망하며 대책 마련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KBS측은 국가 인증 식품 분석 기관 두 곳에 동시 의뢰한 결과 "국내에서 생산된 과자 제품 가운데 알루미늄 평균 검출량이 300ppm을 넘긴 제품도 있었다"며 신장 투석 환자나 영·유아, 노약자 등에게 골연화증, 골다공증, 피부 알레르기, 기억력 감퇴, 학습 장애, 파킨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알루미늄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 3월의 과자와 아토피의 상관성을 고발한 1차 보도에 이은 후속타로서 당시 제작진은 매출량이 높은 과자류 10개 제품에 대해 유해 금속 함유량 분석 검사를 의뢰한 결과 납, 카드뮴 등은 허용 섭취량 이내이거나 검출되지 않았지만 알루미늄의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1차 보도 때와 달리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데다 미국 FDA는 정상인이 식품 등을 통해 흡수되는 양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단정하는 등 알루미늄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각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논리적 접근 면에서도 상당 부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회적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가정 주부와 학생들의 경우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된 유익한 내용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반면 업계나 전문가들은 과자보다 알루미늄 함량이 높은 여타 식품의 심각성은 외면한 채 오로지 과자에만 초점을 맞춰 관련 업체를 매도하는 일방적인 보도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이디 only4sky 님은 “일상에서 중금속 중독의 가장 큰 원인은 생선인데도 어촌에서 자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알루미늄 오염 실험을 통해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중독 결과의 원인을 과자에 두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금속은 비중이 4이상인 금속으로 방송은 중금속을 다룬다고 예고했으면서도 비중 2.7의 경금속인 알루미늄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점도 꼬집었다.

아이디 xmas272001 님도 우리의 먹을거리 중 안전한 것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건강식품도 아닌 과자를 매일같이 질릴 정도로 먹는 비정상적인 아이와 이들의 잘못된 행태를 방치한 무책임한 부모들을 표본으로 과자의 유해성을 고발한 프로그램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방송대로라면 집에서 과자나 빵을 만들어 먹는다 해도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된 베이킹파우더를 쓸 수밖에 없는데 사먹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며 물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과자의 유해성을 보편타당성 있게 밝히거나 개선방안을 제시하지도 못한 채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한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게 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을 통해 흡수되는 알루미늄 양은 대부분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되며 정부에서도 알루미늄에 대한 허용치를 정하지 않고 있는데 유독 과자만을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롯데 해태 동양 크라운 등 제과 업체들은 ‘과자의 공포’ 1편 방송 이후 약 10~15%의 매출 감소를 가져온 상황에서 이번 알루미늄 관련 보도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법정 소송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2~3년 전부터 식품 첨가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천연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추진해 온 업체들은 최근 무색소 무방부제 등을 표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한편 원료 성분을 비롯한 첨가물,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을 포장지에 공개하는 식품 표시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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