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주 수출 '내가 최고' 주장
日 소주 수출 '내가 최고' 주장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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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회사 위상찾기 자존심 싸움

일본 소주시장을 둘러싸고 진로와 두산경월이 치열한 자존심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로는 일본시장 최다 판매량을 자랑하며 진로소주가 이미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을 강조하는 반면 후발업체인 두산경월은 눈부신 수출 신장을 내세우며 최근 국내에서의 시장 점유율 열세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진로는 17일 올해 대일 소주수출물량을 470만 상자(700㎖×12병)로 세우고 현지법인인 진로재팬을 통해 일본내 직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군마현에 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오는 9월엔 나고야에 지점을 개설하면서 일부지역에 한정된 일본시장에서의 직판체제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시켜 확고한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것.

진로는 자사의 일본시장내 독주가 가정용은 물론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칵테일용 캔소주로 편의점을 집중공략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로의 이같은 발표는 전날 있은 두산경월의 대일 소주수출 물량이 45% 증가했다는 것에 크게 자극받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앞서 16일 두산경월은 올 4월까지 그린소주 75만 상자(700㎖×12병)를 일본에 수출, 전년대비 수출량이 45% 증가하면서 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두산은 올 대일 소주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250만상자로 늘려잡고 현재 일본 70여개 소주업체 중 매출규모 7위인 두산경월의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려 소주전문회사로의 위상을 살려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진로는 두산경월의 이같은 언론발표에 대해 국내 시장의 점유율하락을 수출이라는 통계수치로 메워보려는 두산측의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소극적 대응에 그쳤던 지금까지의 전략에서 벗어나 즉각 대응을 통해 세계 제일의 소주회사라는 위상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류 해외수출은 일본시장에서의 소주인기에 힘입어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주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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