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단백질 만성질환·비만 예방
대두 단백질 만성질환·비만 예방
  • 김현옥
  • 승인 2006.06.2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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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과학회 국제대두심포지엄서 전문가들 밝혀
젊은 여성 유방암 발병위험 줄여
이소플라본 골 무기질 밀도 높여

1990년대 이후 대두가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미국 및 유럽에서도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란 주제로 2년마다 한 번씩 국제대두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정기적으로 국제대두심포지엄이 개최돼 대두의 영양 및 건강기능성에 대한 우수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한국 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위원장 황인경)는 지난 15일 제주도에서 한중일 국제 콩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Soybean for your health"라는 주제로 일본, 중국 및 한국 연자들이 대두 섭취와 암발생 억제, 대두단백질의 체중조절효과, 콩 이소플라본의 골질환 억제 및 소비자 니즈 측면에서의 대두 가공식품의 혁신에 대한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발표해 건강기능적 측면에서 콩의 유용한 가치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 어려서부터 대두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성 낮아

일본 기푸 대학의 나가타 교수는 일본 여성들의 경우 대두의 섭취량이 높아 유방암의 발병률이 낮다고 밝혔다. 체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방암의 중요한 결정인자로 활용되고 있는데, 일본여성들을 대상으로 대두 섭취와 내인성 여성호르몬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대두 섭취가 높을수록 활성형 에스트로겐인 에스트라디올과 에스트론의 체내 함량이 낮은 것으로 연구됐다는 것.

특히 이러한 효과는 폐경기 여성보다 폐경기가 오기전인 여성들에게서 높아 대두를 어려서부터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의 발병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 대두 제니스테인의 유방암발생 억제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는 식용작물 유래의 다양한 항산화 및 항염증성 물질들이 암 예방 효과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고 연구결과도 잘 정리된 후보 물질 중의 하나가 대두 식품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의 주요성분인 제니스테인(genistein)이다. 대두식품의 높은 섭취율은 암 발생 억제와 관계가 깊은데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 유방암과 전립선암 발병이 낮은 것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대두식품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대두의 제니스테인은 발암과정이 진행되는 각 단계에서 화학적인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연구됐으며, 이 연구에서는 제니스테인이 인간 유방암 세포인 MCF-10A세포에서 염증반응 과정의 중간 단계인 ERK와 NF-kappa B를 표적으로 작용해 COX-2 효소의 발현을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대두단백질 체중조절효과 높아

과체중과 비만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등 여러 만성질환의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어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관심거리이다.

쏠레사의 쉬 박사는 다이어트 식단에서 대두 단백질이 부가적인 건강상의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대두단백질 식이는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시키고 공복시 인슐린 반응도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우유 단백질인 카세인과 대두단백질을 비교한 연구에서 대두단백질이 간 조직에서 스테롤조절 결합단백질, 간과 지방조직에서 지방산 합성효소와 지방합성에 관련된 여러 효소들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체중조절 연구에서도 대두단백질 식이는 유용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발표돼, 대두 단백질은 체중을 관리하고 만성질환과 관련된 비만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두 이소플라본과 골 대사

한양대 엄애선 교수는 대두 이소플라본이 난소 절제된 쥐의 골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대두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군이 골형성 분화속도가 대조군에 비해 더욱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대두 이소플라본은 골의 무기질 밀도를 높여주고 대퇴골과 중간엽 줄기세포의 IGF-1, BMP-2, TGF-β2 mRNA를 강화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에스트로겐은 난소 절제된 쥐, 즉 사람의 경우 폐경기 여성에게서 골 무기질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대두 이소플라본이 골 손실을 억제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두 이소플라본과 골 형성 기작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보=정식품 중앙연구소 신해철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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