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길어도 튀어야 성공”
“제품명 길어도 튀어야 성공”
  • 정은미
  • 승인 2006.09.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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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장류·육가공서 제과까지 확산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낯선 외래어나 신조어 대신 제품의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서술식 브랜드명이 유행하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매일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는 신제품 홍수 속에서 제품의 이름을 통해 특성과 맛, 향 등을 강조하고, 쉽게 기억하게 하며 생동감과 재미까지 살려 한층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글자 수가 무려 24자나 되는 "辛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를 출시한 해태제과는 제품명만으로도 매콤달콤 감칠맛 나는 떡볶이 맛 스낵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해태제과 이혜경 브랜드매니저는 "기존 스낵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을 찾아 1년 넘게 고생한 끝에 개발했다"면서 "맛과 품질도 뛰어나지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한 독창적인 브랜드명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대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음료업계는 서술식 브랜드네임 시초가 된 롯데칠성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에 이어 '생과일을 갈아 넣어 부드럽게 마시는 맛있는 스무디(풀무원)' '통째로 갈아 넣은 인삼유 한뿌리(CJ)' 등 원료와 맛을 강조한 제품이 속속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유업계에서도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집중력을 생각한 우유' (서울우유) '수험생을 위한 마더스 밀크' (파스퇴르) 등 제품마다 가진 차별화된 기능과 생산지의 청정함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많다.

그 외 '기름에 안 튀긴 면' (삼양), '참깨와 마늘로 맛을 낸 쌈장' (청정원), '야채가 가득한 시금치 단호박 유부초밥' (풀무원), '계란을 입혀 부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CJ)'와 같은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경우 '겨울인데 웬 남쪽 섬의 망고 프림(메이지유업)', '전자레인지로 땡하고 데워먹는 따끈따끈 치즈 카만벨 풍의 맛(유키지루시유업)'과 같은 제품이 대인기를 누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선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제품의 물결 속에서 기업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튀는 브랜드네임을 짓고 있다"면서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가 서로를 잠식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업체별로 브랜드네임 다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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