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진출
롯데마트, 베트남 진출
  • 류양희
  • 승인 2006.11.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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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 투자 허가 획득 할인점 사업 착수
연내 1500만불 규모 법인, 2008년 호치민에 1호점 개점
향후 15~20개 출점키로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할인점 사업을 시작한다.

롯데마트(대표 이철우)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난 3일 ‘소매업 투자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할인점 등 유통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할인점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베트남 기업인 ‘민반 무역 제조사(Minh Van Manufacture Trade Private Enterprise)’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안에 롯데가 80%의 지분을 갖는 자본금 1천5백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롯데베트남쇼핑(Lotte Vietnam Shopping. Co., Ltd)’를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 해 1월 베트남 정부에 투자허가를 신청했으며, 롯데가 한국 제1의 유통업체라는 점, 재무구조가 건실하다는 점, 베트남 경제에 기여효과가 크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 받아 10개월 만에 허가를 취득하게 됐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이철우 사장이 베트남 현지에서 정부고위 관계자를 만나 조속한 허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진출은 롯데마트로서는 최초의 해외진출로, 첫 해외시장으로 택한 베트남은 연평균 7%를 상회하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잠재력이 크다는 점, 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가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 상품 소싱 기지로 활용할 수 있고 향후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활용 등을 고려해 선정하게 됐다고 롯데마트측은 밝혔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08년 상반기 호치민에 1호점을 출점하고, 장기적으로는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15~20여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소매시장은 외국기업에 개방돼 있지 않은 상태이고, 외국계 기업에 대한 소매업 투자허가는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외국계 업체로는 독일의 메트로(6개 점포), 프랑스의 빅-C(5개 점포)가 진출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인 호치민시 위주로 출점을 추진하고 안정화 시점에서 하노이시 등 타지역으로 점포를 늘려나가는 방식의 전략을 세우고, 좋은 입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영업의 핵심요직인 점장은 현지인을 임명하고, 취급상품 또한 베트남 상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구매 성향과 소득수준 등을 감안해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 기업에 대한 상생 지원책을 마련해 베트남 기업의 상품 디자인 및 가공과정에 대한 지도, 베트남 기업에게 유통 정보 제공 등도 계획해 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지난 6월 호치민시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해 베트남 상품의 소싱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단순한 쇼핑시설이 아니라 할인점내에 볼링장, 아울렛, 푸드코트, 서점 등 다양한 고객편의시설을 입점시켜 지역주민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마일리지 제도, 신선식품 보증제, 최저가 보상제도 등 베트남에서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판촉제도도 실시해 베트남 유통 선진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잠재력 큰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이철우 사장은 “이번 베트남 정부의 투자허가 획득으로 수년 전부터 추진한 해외 진출의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다”며 “이번 투자허가 획득은 금년 초 실시된 기업공개의 목적인 글로벌리제이션의 일환으로 국내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의 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있으며, 롯데의 유통 노하우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접목시켜 성공적인 출점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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