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안전, 가정·학교·정부·기업 노력 병행돼야
어린이 식품안전, 가정·학교·정부·기업 노력 병행돼야
  • 류양희
  • 승인 2006.11.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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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균형있는 영양과 식품안전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회장 이정원)가 공동으로 11일 동덕여대에서 개최한 ‘어린이 영양과 식품안전, 어떻게 지킬 것인가’란 주제의 추계학술대회에서 경원대 이영미 교수, 중앙대 하상도 교수 등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 같이 주장했다.

이영미 교수는 ‘어린이 먹거리의 현실과 영양문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최근의 식사 패턴은 포화지방과 설탕류의 비율이 높은 식사의 형태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식사 구조의 변화는 사회 구조의 변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일어나고 있다”면서 어린이를 둘러싼 사회구조인 가정과 학교, 정부와 기업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발육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띨 정도로 개선됐으나 영양의 과다 섭취로 인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가족구조의 변화와 함께 식생활의 중심에 있던 주부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식생활의 외부 의존도는 매우 높아지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식품산업의 발달은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먹거리 환경을 조성했으며 집이나 학교가 아닌 곳에서 어린이 본인의 의사 결정에 의해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어린이의 매식행위는 자율성 존중, 음식을 대신 준비를 해준다는 생활의 편리함, 미각의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식품선택 지식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커다란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

초등학생의 일일 평균 영양소 섭취량을 2005년 발표된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에 비교해 볼 때 대부분의 영양소는 해당 영양소의 권장섭취 수준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칼슘의 경우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백질은 권장섭취량의 약 2배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트륨의 경우 약 2.9배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005년도 5월 전국 480개교 약 12만명의 학생 신체검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의 키와 몸무게 등 체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운동수행능력의 감소로 나타난 체력의 약화와 시력약화, 알레르기 고도비만율의 증가 등 체질은 약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정에서의 바람직한 식사지도와 함께 학교에서 급식 실시를 통한 식사지도에 보다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한편 중앙대 하상도 교수는 ‘어린이 식품의 위생문제와 안전대책’이란 발표를 통해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식품의 관리 강화와 학교급식의 근본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하 교수는 “학교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식품은 비위생적인 식품원료와 무분별한 식품첨가물의 사용으로 어린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나라 학교급식의 현재 성적표도 양적 성공, 질적 실패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정부가 어린이 다소비 식품에 대해서 △일반식품보다 강한 원료와 제품에 대한 위생관리 △일반식품보다 엄격한 제조자 위생교육 실시 △어린이 기호식품의 기준및 규격 강화 △수입식품 위생 단속 강화 △어린이 식품 유통업자의 허가제 도입 △기호식품 유통 감시 강화 △어린이들의 부정불량식품 식별 능력 향상교육 실시 △표시제도 개선 등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급식을 안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식재료 위생관리 △급식위생 확보 인프라 구축 △급식소 시설 설비 현대화 및 환경개선 △급식 위생제도 및 관리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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