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식음료산업은 양보다 질로 승부”
“2007 식음료산업은 양보다 질로 승부”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6.11.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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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목 애널리스트,가격상승 통한 외형 확대 예상

식음료산업의 외형 성장에 영향을 주는 두 축은 출하량과 제품가격이다. 2003년 이후 두 가지 축 중 하나인 출하량 증가율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식음료 출하량 증가율 둔화는 순환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으로 판단된다. 인구 증가율 둔화, 인구 구조의 변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인구 및 사회학적 요인으로 인해 출하량의 고성장 시대는 막을 내린 것이다.

2007년 식음료업체의 외형 성장은 가격상승(고급화)이라는 질적 요인에 의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1975~1985년 소득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식음료품 가격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아직까지 고가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있지만, 소득 증가와 함께 제품 고급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음료산업은 양의 시대는 가고 질의 시대가 왔다. 질의 시대에는 가격인상과 더불어 유통망과 브랜드 강화, 해외시장 개척(수출 확대·현지 생산·원재료 조달), 웰빙 식품의 적극적 개발,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품질 향상(제품의 안전성), 인구 구조의 변화에 맞춘 제품 개발, 적극적인 기업 인수 합병(M&A)을 하는 회사만 살아남고 성장한다.

출하량·제품가격 이외에 식음료업체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변수는 국제곡물가격·환율·판관비 등이다. 환율 하락은 원재료의 수입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원가 하락과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최근 북핵으로 환율이 약간 불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예상되어 식음료에는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단기간에 급등락을 하는 가격 변수이기에 시차 없이 주가에 바로 영향을 준다. 식음료 주가의 등락에는 반드시 국제 곡물가격의 등락이 있었다. 하지만, 곡물이 실제 원재료가 투입되는 시기는 구매 후 3~6개월이 지나야 한다. 곡물의 매입 후 운송, 하역, 투입 시점 등이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6년 4분기 국제 곡물가격은 식음료업체의 원가에 2007년 2분기에 영향을 준다.

상반기에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가격은 9월 들어 옥수수·소맥 등 일부 곡물이 급등하면서 곡물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날씨에 따른 작황 부진과 투기세력의 가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 곡물의 생산량·소비량·재고량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2007년 국제 곡물가격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곡물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곡물가격 상승은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곡물가격이 상승 후 하락하면 제품가격 하락으로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 소비재는 곡물가격이 하락해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가격 인하를 하지 않는다.

식음료업체는 제조공정 합리화·자동화·원료의 소싱 다양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제조비용을 축소시켜왔다. 하지만 판매 관련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시장점유율이 중요한 척도로 등장했고, 할인점의 성장으로 요약되는 유통 구조의 변화로 가격 결정력이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넘어 갔으며, 중간재보다는 최종 소비재 제품의 시장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할인점의 성장은 제조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식음료업체는 영업실적 차별화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3년간 장기전 관점에서의 차별화의 기준은 ▲브랜드와 유통망을 장악해 가격 주도권을 가진 회사 ▲M&A에 성공해 제 2의 성장기에 접어든 회사 ▲웰빙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 ▲해외시장의 개척에 성공한 회사다.<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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