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3사 대체품·고급화로 승부
제당3사 대체품·고급화로 승부
  • 정은미
  • 승인 2007.01.09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웰빙 부응 올리고당·수크랄로스 등 영업 강화
설탕엔 천연 색깔 입히고 디자인
식이섬유·자일리톨 등 첨가도
설탕이 건강의 주적으로 몰리면서 소비량이 뚝 떨어지자 제당업계가 제품 세분화와 대체 상품으로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설탕은 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 온 가장 오래 된 천연 감미료로, 여러 가지 좋은 특성때문에 가정과 식품산업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최근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꼽히며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팽배하다.

이에 따라 국내 설탕 수요도 크게 줄어 2002년 83만2000톤, 2003년 82만9000톤, 2004년 85만6000톤, 2005년 88만4000톤으로 지난 4년간 답보상태를 유지하며 연간 약 5550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제당업은 독과점 형태로 CJ, 삼양사, 대한제당 3사가 장악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식품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설탕 매출비중은 적게는 20%에서 최고 60%에 달해 최근 수요 감소로 인한 시장 활성화 방안 강구에 고심하고 있다.

점유율 50%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는 최근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설탕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올리고당 제품에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있다.

CJ는 1987년 국내 최초로 올리고당을 출시했지만 그 기능성을 알리지 못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2005년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지난 7월 ‘백설 쌀올리고당’ 감미료를 리뉴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커피, 우유 시럽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올리고당 4종을 출시했다.

당분CM 조병진 대리는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속에 많은 대체감미료들이 나오고 있지만 맛이 떨어진다는 게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올리고당은 설탕에 가장 가까운 식감으로 칼로리는 설탕의 절반에 불과할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30% 이상으로 건강에도 좋아 전년대비 50%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 출시한 올리고당 4개 제품은 올리고당이 물엿을 대체한다는 단순개념을 벗어난 제품의 세분화화 전략으로, 현재 팬케익, 메이플, 과일전용 등 다양한 제품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CJ는 앞으로 올리고당 BI를 설정하고 올리고당이 들어가는 CJ의 모든 제품에 인사이드인 전략으로 BI를 넣을 예정이다. 이는 올리고당에 대한 인식 확산은 물론 CJ 제품에 대한 식품안정성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CJ는 아울러 설탕 제품에 대한 고급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개발해놓고 입점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식이섬유와 자일리톨이 들어간 라플로레 슈가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는 데코레이션용 설탕이다.

조 대리는 “유럽에서는 결혼선물로 차와 함께 예쁜 모양의 설탕을 선물하기도 한다”며 “국내에도 문화보급 차원에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사는 2003년 선보인 다양한 디자인의 고급형 설탕인 '큐원 팬시슈가' 시리즈 제품을 지난해 11월 천연의 아름다운 색을 가미해 ‘큐원 플라워슈가’로 업그레이드 했다.

‘큐원 플라워슈가’는 단순히 단맛을 위주로 하는 기존 설탕에서 벗어나 치자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를 사용, 다양한 색상의 꽃잎을 연상케 해 고객들에게 설탕의 달콤함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기존의 '큐원 팬시슈가'가 병 포장으로 포장과 가격에 경쟁력이 약했던 반면 이번에 출시한 ‘큐원 플라워슈가’는 요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 편리하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파우치 포장에 지퍼백를 부착했다.

홍보팀 이명주 부장은 “사선 지퍼백 포장은 고객 요구를 전격 수용해 이뤄진 부분으로, 여러 번 덜어 써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며 “삼양사는 계속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멋과 분위기, 디자인을 중시하는 새로운 컨셉의 설탕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는 또 원당 고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큐원 황백각설탕’을 내놓았다. 각설탕은 백설탕뿐이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갈색설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

삼양사는 영업용으로 판매되는 설탕 대체제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에 대한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은 설탕에 비해 각각 600배, 200배의 감미도를 갖는 고감도의 무칼로리 감미료로 낮은 물에서의 용해도가 좋아 가공에 유리하고 높은 보존 안정성으로 음료, 제과, 제빵, 빙과, 유가공 등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식품사들을 공략하고 있다.

삼양제넥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전분당 제조기술과 설비를 이용해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는 저칼로리 건강 감미료 ‘티·스위트 3.0’을 선보였다. ‘티·스위트 3.0’은 설탕보다 당지수가 20배 낮은 타가토스가 주성분으로 당뇨 예방은 물론 열량이 g당 1.5kcal인 저칼로리 감미료로 커피, 각종 차류 등 기회식품이나, 미숫가루 등 식사 대용식에도 사용하기 좋다.

삼양제넥스 관계자는 “‘티·스위트 3.0’는 입안에서 분해 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하지 않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건강 감미료로 당분 섭취 등에 기인하는 여러 가지 질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업용 판매가 많은 대한제당은 시장 활력을 모색하기 위해 기존 영업력 강화하고, 상품의 다양성을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