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비만 문제와 대응방안
[특별기고]비만 문제와 대응방안
  • 김현옥
  • 승인 2007.03.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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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관리 한국식 ‘TAKE10!TM’ 도입을

비만인구는 전 세계에서 유행병(Obesity Epidemic)이라 불릴 정도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각 국 정부에서는 비만예방 및 관리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효과적인 비만관리를 위해서는 원인 분석과 대응방안을 여러 측면에서 평가하고,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비만의 주요 위해인자를 짚어보고 세계적인 학술 단체인 국제생명과학회(International Life Sciences Institute, ILSI)의 비만예방 및 관리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현실에 맞는 대응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유아·초등색 식습관 교정

우리나라 전체성인 인구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BMI) 25kg/m2 이상)이 1998년의 26.3%에서 2005년 31.7%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인의 비만은 서양인과 달리 마른 비만, 즉 체중은 정상이지만 복부에 지방이 많은 유형이 특징이다.

최근 비만이 단순히 외모뿐 아니라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등 만성 비전염성 질환의 주요 위해요소로 새롭게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와 대응방안 구축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비만은 심리적 위축이나 사회적 고립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비만의 주요 위해인자는 고열량 식음료나 잦은 외식으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섭취, 자동차 및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한 정적인 생활양식 등으로,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그 위험이 커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섭취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널리 퍼지고 있으며, 권장량 이상을 섭취하는 인구도 30%(2001년 기준)를 넘는다. 더불어 자동차 등록대수가 1985년도 55여 만대에서 2007년 현재 1500만대 이상으로 증가했고 컴퓨터 사용, 현저한 신체활동의 저하 등 생활양식의 변화가 가속돼왔다. 효과적인 비만 예방과 관리는 이 두 가지 위해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가 관건이며,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과학 NGO로 등재되어 있는 비영리학술단체인 국제생명과학회(ILSI)는 전 세계에 14개 지부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중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다양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ILSI는 1990년대 이후 비만 중재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그리고 학계, 정부, 산업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립적인 포럼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교과과정 병행 10분 운동

ILSI 비만관리의 핵심은 건전한 식습관과 신체활동 습관화를 통해 어린이의 과체중을 막는 1차적 예방에 있다. 이는 일단 비만이 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과 어린이들이 건전한 영양정보와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습득할 기회가 크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접근방향이라고 생각된다. ILSI에서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는 비만예방 프로그램의 하나로 ‘TAKE10!TM’이 있다.

‘TAKE10!TM’ 은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교과과정과 교실에서 하는 신체활동을 연계해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정적인 생활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한 번에 10분의 시간을 할애해 언어, 수학, 과학, 사회 및 보건교육의 교과과정과 신체활동을 병행토록 했으며, 기존의 교과과정이나 체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수 식품회사 후원

미국의 4개 학군에서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교사의 48% 이상이 매주 4회 이상 실시한다고 답했으며, 10분의 활동을 통해 중간정도의 에너지(약 26~40Kcal/학생/10분)가 소비가 되었고,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TAKE10!TM’ 프로그램은 ILSI 동남아지부, 중국지부, 일본지부 등에서 각 지역 정부와 공동으로 각국의 상황에 맞도록 조정해서 현재 ‘PowerKids!TM’(싱가폴), ‘Happy10!TM’(중국), ‘LiSM’(직장인 대상)과 ‘TAKE10!TM’(노년층 대상; 일본)을 초등학교 혹은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일본)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ILSI는 왕성한 비만 관련 정보 제공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2000년 이후 총 34종이상의 출판물과 55회의 미팅이 ILSI 연구재단과 14개 지부를 통해 추진됐다. 이러한 ILSI 활동은 회원인 여러 식품회사들의 후원으로 추진되고 있어 예방이 가능한 비만의 문제에 식품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이 비만의 문제는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뿐 만 아니라 가족, 식품업체, 학계, 보건의료 및 학교(어린이 비만 예방) 등 이해 당사자간 총체적인 노력과 협력이 이뤄질 때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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