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두부 ‘곤두박질’
풀무원 두부 ‘곤두박질’
  • 정은미
  • 승인 2007.04.26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75%서 올 55%로 하락

두부 명가를 자처하는 풀무원이 CJ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즈텍포스에 따르면 포장두부 시장에서 지난해 1월 75%에 달했던 풀무원의 점유율은 연말 60%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55.7%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2005년 5월 ‘백설 행복한 콩’으로 포장두부 시장에 뛰어든 CJ는 지난해 1월 3.9%의 점유율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영역을 넓혀 지난달 17.8%까지 올랐다.

풀무원은 자체 감사보고서에서조차도 포장두부 점유율은 2004년 74.8%에서 2005 73.8%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66.9%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올 초 유기가공식품 브랜드 ‘풀무원 오가닉스’를 런칭하며, 시장의 반전을 노렸지만 기존 포장두부 시장과의 프리미엄급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실패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품질 우위를 앞세운 후발 CJ의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풀무원이 힘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CJ는 지난해 9월 충북 진천 두부공장을 준공한 뒤 온라인 접수를 통해 주 2회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두부 요리왕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한 100% 국산 콩을 원료로 물과 간수 외에 소포제, 유화제 등 인공성분을 넣지 않은 웰빙 제품임을 강조하는 판촉 전략도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CJ 관계자는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 올해 연말까지 점유율 25%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대형마트 등 판로를 강화하는데 등 공세를 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풀무원 측은 “시장점유율은 하락했지만 매출은 증가했다”며 “대기업이 공세에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라며 일축했다.

한편 지난해 말 ‘종가집 두부’를 인수한 대상은 7.5%를 차지했다.

포장두부 시장은 2000년부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2500억원, 2009년에는 30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