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식중독 예방 위해 방사선 조사 실용화해야”
[기고]“식중독 예방 위해 방사선 조사 실용화해야”
  • 김현옥
  • 승인 2007.05.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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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방사선조사연구소 이주운 박사

지금 세계는 21세기 식량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식품의 안전한 섭취를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WTO체제에서 다자간 무역협상의 근간에서 FTA 즉, 자유무역협상은 우리나라 식품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식중독 사고는 이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로운 기술의 검토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본다. 신기술의 특징은 실용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산업에서 활용하는 기회와 수요가 실용화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판단된다.

WHO 안전성 공인

방사선 조사기술은 신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다. 1940년대 식품의 장기저장을 목적으로 도입된 방사선 조사기술은 1960년대 우주식품 및 비상식량 개발에 활용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식량교역이 활발해지고, 1986년 UN환경위원회의 화학훈증제 사용금지협약(Montreal Protocol)이 체결되면서 방사선 조사기술이 식품교역의 검역관리기술로서 평가되고 이때를 기점으로 방사선 조사된 식품의 안전성 평가연구가 국제기구와 선진 보건당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고 매우 심도 깊게 연구되어왔다.

1999년 WHO는 방사선 조사식품의 안전성 평가 최종보고서를 발간하며, 방사선량, 방사선원에 관계없이 방사선 조사식품의 안전성 평가는 무의미하다고 결론지었다.

51개국 250여 품목 활용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식중독 비상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위생보건 관련당국은 초긴장상태이다. 이제 식중독은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군 등 다양한 단체급식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이 발생되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 언론 및 관련기관은 방사선 조사기술을 찾는다. 새로운 기술로서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전술하였듯이 방사선 조사기술은 신기술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신기술은 개발되어 10년이 안된 실용화되지 않은 기술을 말한다. 방사선 조사는 이미 40여년이 넘게 이용되고 있고 51개국에서 250여 식품품목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사회적 합의·수용 과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원자력에 그 원인을 둔다. 또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다. 기술적 특성과 과학적 원리를 모르는 일반인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 방사선 조사기술은 기술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수용의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당 기술을 실용화하기위한 산업체, 연구소, 대학, 관련기관의 의지와 국민적 인식제고를 위한 총체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벌써 여름이다. 이제 식중독은 계절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질수록 우리는 식중독을 또다시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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