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상반기 실적 ‘극과 극’
식품 상반기 실적 ‘극과 극’
  • 정은미
  • 승인 2007.08.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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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영업이익 두 자리 증가 내지 하락 많아
CJ 매출 8% 증가 1조 3793억
하림·마니커 등은 적자 전환
음식료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업체별 등락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유가증권(37개사) 및 코스닥 등록(13개사) 12월 결산법인 50개 식품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년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에선 30% 이상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구조적 개선이 요원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순이익 면에서 영남제분, 조흥, 크라운제과 등 3개사가 흑자로 전환한 반면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 마니커와 종근당바이오가 적자로 전환됐으며, 삼호F&G, 샘표식품, 서울식품, 기린, CJ푸드시스템, 알엔엘바이오 등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경영이 지속돼 업계의 어려움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매출 면에서 CJ가 전년대비 8.6% 신장한 1조3793억 원을 달성,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다음은 농심으로 1.05% 줄어든 7694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양사 5893억 원, 롯데제과 5537억 원, 롯데칠성음료 5508억 원 순으로, 롯데제과가 롯데칠성을 제치고 지난해의 5위에서 4위로 올라선 점이 눈길을 끈다.

매출 증감률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인 렉스진바이오(143억 원)가 코엔자임Q10, 쏘팔메토물 등 개별인정제품 매출 호조에 힘입어 35.78%의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신세계푸드(1726억 원)는 씨푸드레스토랑 보노보노, 복합레스토랑 그랜드 델리아 등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으로 26.87%의 성장 효과를 거뒀다.

이에 반해 알앤엘바이오(-31.47%), 국순당(-22.86%), 삼호F&G(-16.67%), 종근당바이오 (-13.95%), CJ푸드시스템(-12.76%)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로 대조를 이뤘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사조산업(495.35% 45억 원), 도드람B&F(158.56% 22억 원), 오뚜기(116.60% 296억 원), 서흥캅셀(96.06% 55억 원), 대한제당(76.59% 173억 원), 무학주정(62.18% 47억 원), 보해양조(56.56% 62억 원) 등이 50% 이상의 신장한 반면 한성기업(-53.24%), 삼양식품(-53.25%), 대한제분(-46.99%), 진로발효(-41.02%), 남양유업(-40.24%) 등은 4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식품사들에서 영업실적이 크게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업체들은 마케팅 비용 절감, 수익률이 높은 브랜드 집중 육성, 인수합병의 성공 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향상된 반면 저조한 실적을 보인 업체들은 미미한 가격인상 효과, 신규 브랜드 안착 실패, 주력제품의 판매 정체 등으로 인해 수요 진작을 위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CJ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793억 원, 영업이익 1166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수치이다.

CJ 관계자는 “상반기에 장류와 한일약품의 합병 효과가 나타나고 프리미엄급 가공식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활동으로 원가절감이 이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17억 원으로 83.1% 감소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삼성생명 교환사채와 드림웍스 지분 매각으로 순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7694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586억 원으로 각각 1.05% 22.30%씩 감소했다. 음료 및 스낵부문이 16.6%, 7.5%씩 성장했음에도 고온현상으로 인한 라면수요 감소와 경쟁심화로 면류 매출은 전년 대비 11.2%나 줄었다.

오뚜기는 매출(10.75%↑ 5163억 원), 영업이익(116.6%↑ 296억 원), 당기순이익(77.19%↑ 231억 원)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면류를 제외하고 조미식품(19.3%↑ 773억 원) 소스류(0.8%↑ 832억 원) 수산물(3.3%↑ 340억 원) 유지류(19.1%↑ 816억 원) 등의 매출 증가와 수익률 향상에 기인한다.

대상은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1.2% 줄어든 5024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당 원가 압력 및 식품 구조조정 효과 지연 등으로 33.93% 줄어든 158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풀무원의 경우 매출(1753억 원)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사업구조 개선에 힘입어 29% 증가한 582억 원,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발생했던 증권처분이익 8억 원을 제외하고 13.7% 늘어난 11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의 영업호조로 매출이 3.7% 증가(5508억원)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29%, 35.5% 감소한 342억 원, 367억 원에 그쳤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출산률 감소와 지난해의 조제분유 사카자키균 검출 파동 후유증으로 매출이 각각 1.2%(3387억 원), 0.2%(4014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남양유업이 2.7% 늘어난 290억9500만원을 남긴데 반해 매일유업은 138억9400만원으로 1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내실에 차이를 보였다.

주류업체들은 신제품의 성공적인 론칭과 적극적 마케팅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하이트 맥주의 경우 식이섬유 등 신제품의 시장안착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9%, 25.34% 증가한 4573억, 1192억 원을 기록했으며, 보해양조는 지역밀착형 마케팅과 수도권에서의 틈새시장 공략 성공으로 16.04% 56.56% 증가한 635억 원과 62억 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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