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김치]‘식품 한류’ 김치 세계화 갈 길 멀다
[특집-김치]‘식품 한류’ 김치 세계화 갈 길 멀다
  • 정은미
  • 승인 2007.11.07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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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공세 종주국 위치 넘봐
수출국 편중 속 금액도 감소세
국가 차원 대응 전략 세워야
김치의 국제식품화로 국내외 김치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일본, 중국 등 각국이 김치가 미래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시장에 적극 참여, 국내시장 진출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 우리 김치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WTO 가입과 농산물수입 전면개방화에 따라 국내산 원료에 기반을 둔 국내 김치산업 육성 및 김치수출 증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및 국가적 대응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이에 국내 김치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한류김치의 세계화를 도모해야 할 때다. <편집자주>

전통발효식품으로 오랫동안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인 김치는 특히 겨울철에 무기질과 비타민의 좋은 공급원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김치류는 무, 배추, 파 등의 채소류를 소금 등에 절여서 제조한 식품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외국의 사전에는 고추, 마늘, 생강 등으로 양념한 채소절임으로 한국의 전통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김치가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면서 2001년 7월 세계식량기구와 세계 보건기구 산하 Codex 국제규격에서는 김치를 주원료인 배추를 절임 해 여러 가지 양념류(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및 무 등)를 혼합해 젖산 생성에 의한 적절한 숙성과 보존성이 확보되도록 포장되기 전·후에 저온에서 발효된 제품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이는 한국의 김치가 국제표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김치가 한국인의 음식이 아니라 세계인에게 어필하는 세계음식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김치산업

국내 김치가 산업화된 것은 6.25 전쟁 중 군용으로 김치가 납품되기 시작한 것에서 찾는다. 6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파월장병용으로 생산됐고, 70년대에 들어와서 각종 산업체의 증가로 단체급식 물량이 많아지면서부터 김치의 산업화는 활발해졌다. 이후 80년대 초반 중동파견 근로자용으로 납품하면서 세계화의 도약을 준비,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수출이 활발해졌으며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내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많은 양이 상품화됐다.

90년대 이후에는 위생적인 현대적 기계설비 및 냉장창고 등을 갖춘 신규공장들이 신설되면서 본격적인 김치산업시대로 접어들어 내수 및 수출이 급신장하게 된다.

상품 김치의 수요는 1996년 30만톤(19%) 2001년 51만톤(32%)에서 2005년 57만톤(38%)으로 증가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단체급식 및 군납(30%), 일반소비자(65%), 수출(5%) 등으로 김치의 소비처별 수요의 다변화되기 시작한다. 특히 핵가족 싱글족 증가 및 외식기회 확대 등에 따라 일반 가정소비자들이 새롭게 김치 소비층으로 부상하게 된다.

대부분의 김치제조업체가 사용하는 김치 제조방법은 여전히 전통적인 제조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효율성이 낮고 노동집약적인 형편이며, 일부 업체만이 100인 이상의 직원으로 운영중일뿐 대부분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치제조업소는 지난 1992년 207개 업소에서 1997년 459개, 2003년 650개 업체로 계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중국과 일본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하면서 2004년에는 전년대비 50업체가 줄어든 600개 업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김치 제조업체 수는 국내 및 국외의 김치수요에 맞춰 증가추세에 있었으나 최근 일본, 중국 및 미국 등 해외 김치산업 발전으로 이들이 국내시장 잠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치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WTO 가입(2001)과 농산물수입 전면개방으로 토종 김치를 살리기 위한 국내산 원료에 기반을 둔 국내 김치산업 육성 및 김치수출 증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빨간 불’ 켜진 김치 수출입 실적

우리나라의 김치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 9296만5000달러(3230만7000톤)에서 지난해 7032만8000달러(2560만 톤)으로 24.4% 감소해 수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게다가 수출 대부분이 일본(93-94%)에 편중돼 있어 수출국가 다각화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표1>

수입에서는 2000년부터 중국산 김치가 대거 진입한 수입김치 시장은 2004년 2947만2000달러(7만2605톤)에서 2005년 5134만 달러(11만1459톤) 2006년에는 8795만5000달러(17만7959톤)을 기록 2006년 6월말 가격에서 처음으로 수입역조 현상 발생하고 있다. 이는 김치종주국인 한국이 중국산 김치에 밀려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표2>


■ 세계화 현주소와 과제

김치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비롯해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식품으로 인정 될 정도 그 위상은 높아졌다.

특히 미국 월간잡지 Health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김치는 향후 주요 국제적인 행사에서 공식식품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러나 김치종주국 한국은 좀처럼 해외 각국의 값싼 김치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의 김치를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게 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력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원료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가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다. 김치제조에 있어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상임을 감안한다면 김치 제조에 있어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중간에서 낭비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산지에서 김치를 전처리, 예냉처리 및 보냉처리 또는 소금절임 등 간이처리 할 수 있는 시설 확보 마련과 함께 배추나 고추 등 원료채소의 품질의 규격화와 품종개량 시 각 원료의 재배 생산성뿐만 아니라 김치가공적성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의 약 94%가 일본으로 편중 된 상태로 수출 다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선 현지인에 맞는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 김치 현지화 방안의 일환으로 최근 정부는 일본에 수출되는 김치에 한해 조미료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를 언제까지나 한국인에 입맛으로만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해외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 수립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세계시장에서 값싼 김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김치품질의 균일화 및 고품질의 위생적인 김치류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발효기술의 도입을 통해 김치의 품질고급화를 이루고 김치관련 신제품의 개발, 김치포장기술의 개선, 김치의 장기보존 및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그 우수성이 입증된 김치에 대해 김치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것이며, 김치종주국으로서 정체성 확립과 김치에 대한 홍보 강화로 한국 전통식문화의 공동 수출을 모색해야 한다.

[자료제공: 한국식품연구원 김치연구단 박완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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