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쇠고기, 국산 육우로 교체를”
“군납 쇠고기, 국산 육우로 교체를”
  • 한수경
  • 승인 2007.11.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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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건강 지키고 축산농가 경쟁력 배양
서갑원 주최 축산업 FTA 대비 토론회
쇠고기시장 개방에 대처하고 우리 쇠고기 산업 발전과 축산농가 낙농육우 농가의 수입쇠고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군대에 납품되는 수입쇠고기를 국내산 육우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14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대통합 민주신당 서갑원 의원이 주최하고 농협이 후원한 ‘한미 FTA 국내 축산업 대책 마련 토론회’에서 충남대학교 박종수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산 육우를 군급식에 보급함으로서 축산농가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게 될 뿐 아니라 나라의 소중한 인적 자원인 20대 군장병의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 교수는 “2004년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수입이 중단되면서 육우와 한우 사이의 가격 차이가 완화된 것을 볼 때 국내산 육우고기는 수입,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강한 대체제로 판단된다”며 “이번 쇠고기시장 개방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들어올 경우 대체제인 육우의 가격폭락이 예상되며 이는 육우농가의 소득불안전과 육우산업을 붕괴시킬 뿐 아니라 육우송아지 가격 하락을 야기시켜 낙농소득 불안정까지 연결될 것이기에 내년도 육우대책이 강력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산 육우를 유통의 투명성이 보장된 군급식에 보급하면 육우고기의 안정적 소비기반이 구축되고 육우고기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교두보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방부가 FTA 시대에 솔선수범해 국내 육우산업 생존에 일조할 것이라며 이러한 공익적 사업을 국방부가 외면하고 수입육을 장병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전국낙농조합장협의회 장종수 회장은 “FTA로 인해 우리 농가는 원유생산량 1위의 미국뿐만 아니라 농업지원 1위의 EU와 경쟁해야 하는데 솔직히 경쟁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장 회장은 “군납으로 육우의 정기적 판로가 확보된다면 이것은 농가에 한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군의 육우 사용을 간곡히 호소했다.

또한 “우유산업은 낙농산업의 모체이고 낙농산업 안정은 한우시장 안정을 가지고 와 국내 쇠고기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힘을 줄 것”이라며 “안전한 국산을 군인들에게 제공하면 군장병 부모들도 안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남낙협 조합장이자 농협 이사인 강동준 조합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년 군에 공급되는 수입쇠고기 기준량 25g 중 5g을 육우로 대체할 것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군수관리관실 군수관리관 이선철 국장(육군 소장)은 “현재 육우고기 1g 급식비는 18억6000만 원으로 수입고기 1g을 감량하고 대신 육우고기를 급식할 때 8억3000만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예산을 증원하고 정부에서도 재원을 확보한다면 단계적으로 수입쇠고기를 줄이고 육우고기를 급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군급식용 수입육을 5년간 단계적으로 국산 육우고기로 대체시킬 경우 연간 약 40억 원의 추가예산이 소요된다며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서라도 안전한 국산육우를 군에 공급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2008년도 예산에는 축산에 역점을 뒀고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대답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서갑원 의원 역시 “낙농업에 보탬이 된다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국회의 여러 의원들이 이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농림부 임상규 장관을 비롯, 대통합민주신당 변재일 의원, 윤호중 의원, 김재윤 의원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을 비롯해 낙농육우 농가가 약 200여명이 참석, 육우군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토론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육우를 직접 시식하는 자리도 마련돼 육우의 맛을 본 임 장관과 서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김성곤 위원장 등은 맛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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