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부정유통 ‘꼼짝마’
수입쌀 부정유통 ‘꼼짝마’
  • 장강훈
  • 승인 2007.12.04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NA 분석법 사용 원산지 허위표시 24명 적발

서울 중구에서 OO식품을 운영하던 김아무개 씨는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은 중국쌀 800kg을 kg당 1250원의 가격으로 이동판매상에게 구입했다. 김 씨는 중국쌀과 국산쌀을 혼합해 김밥을 제조하고, 원료쌀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표시한 후 마포구 소재 김밥류 유통업체와 수도권 50여개 학교매점 등에 판매하다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김재수)은 수입 시판쌀 원산지둔갑 등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전국 연 2만4289개소의 취급업소에서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24명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1명은 구속되는 등 모두 형사입건 됐다.

이번 단속의 주요 적발유형을 보면 수입쌀로 떡이나 김밥을 만들어 쌀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위반사범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산과 수입쌀을 혼합해 국산으로 둔갑시킨 경우가 7명이다. 수입쌀을 포대갈이 해 국산으로 둔갑시킨 위반자도 7명에 달했다.

농관원 심재규 원산지관리팀장은 “수입쌀로 떡이나 김밥을 만들어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지능적인 위반사범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발한 DNA 분석에 의한 과학적 식별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관원이 개발한 DNA 식별은 국산쌀 125 품종은 이미 작업을 마쳤으며, 수입쌀의 경우 지난해 20개 품종의 DNA 분석을 마친데 이어 올해 75개 품종의 분석이 가능하다.

심 팀장은 “매년 늘어나는 수입시판쌀의 부정유통 특별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원산지표시와 확인을 생활화 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곡판매상 등에서 원산지를 둔갑시키는 현장을 목격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스러우면 전화(1588-8112)나 홈페이지(www.naqs.go.kr/부정유통신고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