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 급등 식량파동 우려
국제 쌀값 급등 식량파동 우려
  • 장강훈
  • 승인 2007.12.1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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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파운드당 13달러…20년만에 최고

국제 쌀값이 급등세를 타면서 세계 66억 인구의 절반이 주식으로 하는 쌀 가격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쌀값 파동 우려와 식량안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4일 거래된 쌀 선물가격은 100파운드당 13.13달러로 1년 전의 9.87달러보다 33%나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1988년 1월의 100파운드당 13.4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쌀값이 오르는 것은 쌀의 수요 증가만큼 생산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월스트리트저널은 2000년 이후 세계 쌀 소비는 7.5% 증가했지만 생산은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현재 쌀 재고량은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세계적인 쌀 수출국들이 잇따라 수출제한 정책을 도입했고, 세계 4위 쌀 수출국인 미국도 바이오 연료 열풍으로 옥수수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가량 줄어 국제 쌀값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쌀은 교역이 활발하지 않은 만큼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 압박을 더 받을 수 있다. 국제 거래 비중이 밀·옥수수는 생산량의 16%인 데 비해 쌀은 7%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농림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9월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 4천860개 검사장에서 공공비축용 쌀 매입에 앞서 모두 55만3천 톤의 품질을 검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매입 계획량 60만 톤을 기준으로 검사 진행률은 92% 수준이다.

현재까지 등급별 비율은 △특등 22.7% △1등 68.6% △2등 8.2% △3등 0.5% 등으로 지난해보다 특등급 비율은 7.5%포인트 떨어진 반면 1~3등급은 0.4~4.8%포인트 높아졌다.

농관원 품질검사팀 장맹수 사무관은 “태풍 피해 등으로 특등급 비율이 작년보다 낮은 22%대에 머물고 있다”며 “전체 계획량 가운데 나머지 4만7천t에 대한 매입 검사도 올해 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 사무관은 “국제적으로 쌀값이 폭등하고 있어 수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농가의 부담을 덜기위해 톤백검사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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