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시장 ‘상저하고’
내년 유통시장 ‘상저하고’
  • 정은미
  • 승인 2007.12.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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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31조·백화점 19조 매출…10조 이상 격차
신세계유통산업硏 보고서
내년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4% 늘어난 156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008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해외소비 증가와 세계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차츰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고성장 기조로 돌아서며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태별로는 할인점 31조3000억원과 백화점 19조2000억원의 외형 격차가 10조원 이상으로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할인점의 경우 내년도에만 30여개의 신규점 오픈과 함께 점포 수 400개 시대를 열며 두 자릿수의 신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이마트의 신 자체브랜드(PL) 개발이 전 할인점 업계로 확산되며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공정위의 대규모 소매점업 고시 개정에 따라 장려금, 판촉사원, 판촉 비용 등의 세부기준이 강화돼 앞으로 무분별한 판촉 행사가 지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로모션 효과 측정을 통한 사전 기획 프로모션이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해외소비, 면세점 소비 증가가 위협요소로 작용해 글로벌 트렌드의 선반영, 국내외 소비자 가격의 차이를 감안한 가격경쟁력 정책이 고려될 전망이다. 또한 수수료 방식의 편집매장에서 직소싱 확대로 편집매장을 늘려 타업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를 확보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두자릿수대의 성장을 기록하던 온라인 쇼핑몰(2008년 9%대 신장)은 규제강화에 따라 거품이 빠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TV홈쇼핑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 이탈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매력도가 저하돼 홈쇼핑업계의 성장과 정체를 가늠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떠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히트상품개발’ ‘마진율 확보’가 최대 이슈로 남아있다.

슈퍼마켓은 신선식품을 강화한 소형 매장, 역세권 중심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결합한 매장이 늘어나면서 할인점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1만개 시대를 연 편의점은 업체 간의 출점경쟁 심화로 저수익 점포 처분이 진행되면서 신장률이 한자릿수대인 9%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포화상태에 진입한 국내시장에 대비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브릭스(VRICs) 국가로의 진출을 꾀하며 세계적인 유통업체로의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노은정 부장은 “유통업은 내수경기 의존형이 아닌 내수경기 주도형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 유통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008년 유통업 3대 키워드로 'D.D.D.(Demand Leading, Diversity, Depth)'를 선정했다.

2008년 유통업은 불투명한 경제여건하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소비를 촉발시키는 내수 주도형(Demand Leading)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유통시장으로 새로이 진출하거나 현재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의 시장 기반을 확대하는 Diversity(다양성)을 늘려 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민소득 2만달러 이후의 선진국형 소비자 퀄리티 지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및 매장의 깊이(Depth)를 강화한 shop in shop 등 전문 매장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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