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급등 식품업 위축 악영향
곡물가 급등 식품업 위축 악영향
  • 장강훈
  • 승인 2008.01.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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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300억…니즈 부응한 제품으로 소비감소 막아야
‘농업 전망 2008’ 대회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은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의 증가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수요폭증이 주요 원인으로, 식품산업에도 생산비 상승에 따른 소비자가 인상 등의 악재가 몰려 식품에 대한 수요감소 등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임상규 농림부장관 등 농업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전망 2008’ 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세계 곡물시장 동향과 전망’을 발표한 농경연 김용택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식품산업의 경우 곡물의 국제가격뿐만 아니라 국내 중간재 가격의 상승으로 식료품의 생산비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같은 비용이 생산자가격으로 전가될 경우 식품 시장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 팀이 곡물가 상승과 식품산업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식품 소비수요 감소와 더불어 식품산업 생산부문 규모가 감소하는 파급영향이 있는 것으로 계측됐다. 세부적으로는 육류 및 육가공품, 낙농품, 전분 및 당류, 빵, 과자, 국수류 등의 순으로 생산규모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식품제조부문 전체 생산액은 2005년과 비교해 최대 2359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데다 곡물가 상승 추이가 계속될 경우 향후 10년 간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생산액 감소가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은 “곡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곡물에 대한 인식이 식용과 동물용 등 두 가지에서 바이오에너지까지 확대 돼 수요 달림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인 만큼 선물시장을 적극 활용하거나 수입선을 다변화해 가격 완충용 곡물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계임 연구원은 ‘한국인의 소비트렌드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인의 식품소비 트렌드를 △외식 비중 확대 △건강중시 경향 확대 △맛 지향 △간편화 추구 △다양성 확대 △전문성 지향 △동물성 식품 및 지방 섭취 증가 △계층별 영양섭취 격차 △불규칙적인 식생활 △주부 정보 활용도 증가 등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제품개발을 통해 소비감소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가격프리미엄을 추구할 수 있는 고품질 품목으로 다각화하거나 각각의 제품 특성을 감안한 품질경쟁력 제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세분화된 소비자 계층을 파악해, 생산․유통․판매전략을 수립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영양상 취약계층인 저소득계층과 고령층, 청소년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식품 및 영양 대책을 수립해야 하고, 급식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급식 수혜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식품소비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정부조직의 개편을 통해 전체 식품을 대상으로 식품, 영양, 건강을 포함해 식품소비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연구원은 “연구개발과 기본통계 등 정책 기반 확충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상규 농림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식품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식품의 품질 표준화와 인증제도입, 광역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이와 함께 쌀, 육류, 김치 등 원산지 표시제가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해 농식품에 대해 소비자가 기대와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가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큰 방향과 유익한 담론이 제시되고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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