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당용 GM옥수수 수입…환경단체반발
전분당용 GM옥수수 수입…환경단체반발
  • 김현옥
  • 승인 2008.02.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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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두산CPK, 삼양제넥스, CJ 계열의 신동방CP 등 전분당제조업체들이 원료확보를 이유로 GMO(유전자변형) 옥수수 사용을 발표한 것과 관련 서울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전분당협회는 오는 5월 전분당원료용 미국산 GMO 옥수수 5만톤 수입을 시작으로 점차 국내 수입분을 GMO 옥수수로 대체해갈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과자와 음료수, 빙과 등의 원료인 전분과 전분당이 5월부터 GMO 옥수수로 만들어지게 된다.

전분당업체들은 연평균 수입물량이 170만~200만톤인 전분당용 원료옥수수를 GMO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그동안 사용해오던 non-GMO 국제 옥수수 가격이 지난 2006년 1톤에 약 150달러에서 2007년에는 두 배로 뛰더니 최근엔 430달러에 거래되고 있을 뿐아니라 그마저 물량이 없어 구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GMO 옥수수는 100달러 가량 낮은 330달러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에 비해 150달러가량 오른 상황이다.

그간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자국내 식량 자급도를 높이기 위해 수출을 아예 멈추면서 물량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최근 주요 수출국의 바이오산업 등으로 식량 외 사용량이 늘어난 것도 원인. 남미 수입선도 막히면서 국내 업체들은 GMO 옥수수를 주로 생산하는 미국산 제품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협회와 관련 업계는 "이미 미국 등은 GMO 농산물 소비가 일반화돼있다"며 "국내 수입되는 GMO 농산물은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식약청 승인을 거쳐 들여오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환경연합은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식약청은 유전자조작 식품표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안전성 여부에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시민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식품의 원료를 유전자 조작된 원료로 수입해 보급한다는 것은 식품안전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무시한 채 경제적 논리에 맞춰 업체의 이익만을 위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유전자조작 표시제 관련법에서 옥수수는 원료로 수입될 경우 표시를 하게 되지만 가공돼 식품에 사용된 경우에는 제외된다"며 "이는 가공돼 식품에 사용될 경우에는 제외되고 부산물을 사료로 이용할 경우는 표시하게끔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들은 원하지 않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오직 경제적인 논리에만 맞춰 원료를 공급하려는 시도는 식품안전정책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전분당협회는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식약청은 유전자조작 식품 표시제를 소비자의 알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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