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 10명 중 3명 ‘불신’
식품 안전성 10명 중 3명 ‘불신’
  • 한수경
  • 승인 2008.03.18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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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에 민감…상담 건수 64%
표시 사항 중 유통기한 대부분 확인
소비자단체협의회 7대 도시 조사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의 안전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식품의 안전에 대해서는 10명 중 3명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주요도시 소비자상담실에 접수된 식품상담 총 1만490건을 분석하고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대전, 춘천 등 7개 도시 소비자 3583명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우선 식품 상담의 경우 건강식품이 5996건으로 57.2%의 3071건, 농수축산물이 1123건, 기타식품이 300건의 상담 접수가 이뤄진 가운데 가공식품의 안전위생문제는 가공식품 전체의 64.5%에 해당하는 1980건의 문의가 들어와 가공식품 상담의 2/3를 차지하고 타 식품보다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를 세분화하면 이물질이 나온 경우가 1071건으로 5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유통기한 문의가 315건, 부작용 290건, 변질 241건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이물질 종류로는 벌레가 338건, 불명확한 것이 260건, 곰팡이 125건, 쇳조각 70건, 머리카락 41건, 플라스틱 387건, 비닐 24건 등이 있었다.

복용 후 부작용은 유제품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축산물가공품이 44건, 기타가공식품 39건, 제분•면류 20건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배탈 82건, 설사 50건, 복통과 식중독이 각각 36건, 구토 26건 등이 나타나 식중독 증상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공식품 변질에 관해서는 유제품이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과자류가 36건, 음료•차가 24건, 축산물가공품 19건의 순이었다.

유통기한과 관련해서는 과자가 56건, 우유 36건, 음료수 33건, 빵 32건, 라면 18건, 분유 10건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식품안전 인식도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유통되는 식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보통이다’가 41.1%로 가장 높았으나 ‘별로 안전하지 못하다’가 27.7%, ‘전혀 안전하지 못하다’도 4.2%로 전체의 31.9%가 식품안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또한 성별에 따라 남성보다는 여성이, 50대~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안전 평가점수가 낮게 나타나 이들 계층이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를 상대적으로 더욱 민감하게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품 표시사항 확인과 관련해선 약 74%가 표시사항을 확인한다고 응답했고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으로 유통기한 또는 제조일자를 꼽았다. 특히 ‘식품첨가물(방부제, 색소)’을 중요하게 살펴보는 경우는 4.8%로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렵기에 소비자들이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림2]

최근 1년 이내 구입한 식품으로 인한 불만, 피해 경험에 대해서는 전체의 26.9%가 ‘있다’고 응답했고 불만 피해 처리 방법으로는 ‘해당회사나 구입처에 불만을 제기했다’가 41.2%로 가장 많아 우선적으로 판매(제조)처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3]

또한 무시한다는 의견도 32.2%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서는 귀찮아서가 37.8%, 불만 피해 정도가 경미해서가 25.1%, ‘신고해도 잘 처리될 것 같지 않아서 24.6%, ‘처리방법을 몰라서’가 10.2%로 나타났다.

불만처리 과정의 불편함에 관해서는 해당회사와 구입처에 신고한 경우 실질적인 피해보상보다 제품으로 무마하려 한 점, 한국소비자원과 민간소비자단체에 신고한 경우는 전화연결이 오래 걸린 점, 정부기관의 경우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해주지 않거나 나른 부서에 떠넘기는 경우에 대한 점을 지적했다. [표1, 표2]

불만처리결과에 대한 소비자만족도는 소비자원, 민간소비자단체가 3.06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이론적 평균값이 3점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다. 그 다음이 해당 회사 및 구입처로 2.72점, 정부기관이 2.58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한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해당회사, 구입처의 불만처리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도는 평균 3.82점으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 40대 중 장년층, 높은 학력수준, 전문직종사자, 고소득층, 자녀를 둔 세대와 아파트 거주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품안전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8.1%가 언론기관을 꼽았고 36%가 식약청을 응답했다. 특히 대중매체와 인쇄매체 등의 매스미디어 의존도가 79.9%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이들을 주요 정보원천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안전정보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서는 ‘약간 도움이 된다’가 48.2%, ‘매우 도움이 된다’가 31.9% 순으로 나타나 안전정보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정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체의 75.4%가 있다고 응답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보의 접근성 낮음 △대안 부재 △부정확하고 신뢰성이 낮음 △내용, 용어의 어려움 △사업자 정보의 편중 △과장된 정보로 불안감 제공 등 안전정보 전반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표3]

식품안전사고 예방 대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4%가 사업자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를 요구했고 28.4%가 사업자의 도덕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식품안전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 받기 위해서는 TV, 라디오뉴스, 오락, 다큐멘터리 등 대중매체를 꼽은 응답자가 67.1%에 달해 대중매체 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는 식품안전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식품안전성 확보와 효과적인 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불만 신고체계와 신고제약 등에 관한 문제점을 파악, 소비자의 식품 안전관련 정보수집 및 이해도에 따른 정보탐색 행동을 분석해 소비자교육, 소비자에게 제공돼야 할 정보와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방안을 제안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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