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지렁이단팥빵’ 수사 의뢰
삼립 ‘지렁이단팥빵’ 수사 의뢰
  • 김현옥
  • 승인 2008.03.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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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 제조상 혼입 아닐 땐 책임 묻기로

이른바 ‘지렁이 단팥빵’ 제보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삼립식품(대표 서남석)이 과학적 규명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립식품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단팥빵 지렁이 사건과 관련, 광주북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 1팀에 증거물 감정의뢰 협조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삼립식품 측은 “이번 사건은 단팥빵 제조공정상의 이물질 혼입이 아닌 것으로 내부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밝히고, “수사진행 과정상 중요한 증거물로 판단되는 지렁이의 열에 의한 성분변성 및 형태변형 진위 여부를 규명해 줄 것을 수사 당국에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보자가 신고한 지렁이 샘플이 제조공정상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반드시 열에 의해 변성되었을 것이므로, 현재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보관돼 있는 지렁이 샘플을 분석해 열 변성 여부가 확인될 경우 제보내용의 허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같은 열 변성이라도 끓는 물 등에 의한 것과, 빵 제조 공정상의 열 및 제품내 당 함량에 의한 변성은 형태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현장공정과 유사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립식품은 이와 함께 동사 제조공정상 발생여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위해 단팥빵 제조라인에 지렁이를 직접 투입해 실험한 후, 그 결과물과 제보자가 제시한 샘플을 비교분석해 단팥빵 제조공정상 발생한 것인지 판명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제보자가 “자신의 관리 실수로 제품에 지렁이가 들어간 것 같다”고 번복하자 일각에서 회사 측의 회유나 압력을 의심하고 있는데 대해 삼립식품 측은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하고,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벗기 위해서라도 과학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립식품 중앙연구소장 박해만 상무는 “만일 지렁이가 빵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이라면 250도의 오븐에서 바싹 마르게 되고, 당도가 높은 앙금에서는 새까맣게 변색되어 있어야 한다”며 “살아있는 듯한 형태를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상무는 "증거물 감정의뢰 수사결과 제조과정에서의 혼입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제보자에 대한 고발과 함께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기업이미지 실추 및 명예 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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