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선물시장 개장
돈육 선물시장 개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8.07.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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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125건……"미미하지만 첫날치고는 활발"
"예탁금 낮춰야 참여자 많아질 것" 지적도
돼지고기를 선물(先物)로 사고 파는 돈육선물 거래가 21일 시작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999년 금 선물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되는 상품 선물인 돈육선물 거래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거래는 오후 3시 15분까지 5시간 동안 이뤄졌다.

돈육선물 시장 개설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돈육선물은 전국 11개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돼지고기의 전국 평균 가격(㎏당)인 `돈육 대표가격'을 기초로 한다.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등이 돼지고기를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고 팔아 돈육 가격의 미래 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날 거래는 호가는 391건, 실제 계약 체결은 125건이 이뤄졌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하루 돈육선물 거래량이 3만계약인 것에 비춰 아직 미약한 거래량이다. 하지만 첫날 거래치고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개장 직후 이뤄진 첫 거래는 개인과 투신 사이에 이뤄졌으며 계약가격은 3천950원이었다. 농협중앙회가 조성한 1천억원 규모의 `돈육 펀드' 등이 돈육선물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돈육농가, 개인투자자 등도 거래에 참여했다.

이날 거래에서 개인 비중은 36.8%, 돈육 펀드 등의 투신 비중은 11.6%, 육가공업체 등의 기타 비중은 6.8%였다.

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시장 조성의 역할을 맡은 선물회사로 44.8%를 차지했다. 삼성선물, 유진투자선물, NH투자선물, 우리선물 등 4개 회사는 시장 조성 초기에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돈육 현물의 종가는 3천888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2.3% 하락했다.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 급식 수요가 줄어든 탓에 최근 가격이 약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돈육선물의 종가는 3천935원으로 현물보다 높았다. 8월물의 최종 거래일인 8월20일 무렵이면 방학이 거의 끝나 다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참여자들은 분석했다.

돈육선물은 양돈농가의 평균 사육기간이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6개월 치 선물이 한꺼번에 상장됐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돈육선물은 올해 8월물부터 내년 1월물까지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거래 전에 맡겨야 하는 자금으로 1천500만원으로 돼 있는 기본예탁금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국내 돈육시장 규모에 비춰 하루 3천~4천계약은 이뤄져야 거래가 활발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영세한 돈육농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본예탁금을 대폭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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