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과감한 변신’ 불황 극복
외식 ‘과감한 변신’ 불황 극복
  • 김아름
  • 승인 2008.10.2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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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컨셉 변경·인테리어 교체·가격 차별화…

경기 침체 등의 악영향으로 외식산업에도 장기 불황의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차별화 마케팅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외식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잇따라 발생한 식품 안전 사건들과 불안한 경제상황은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시켰다. 또한 최근의 환율 상승은 대부분의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씨푸드뷔페, 커피 업체 등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점포수를 늘리기보다는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지역 특화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편 과감히 가격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회생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역 차별화 마케팅

빕스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반영, 전국 90여개의 매장 중 주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기존 빕스와는 전혀 다른 매뉴얼을 도입한 컨셉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인 빕스 문정점은 파크 인 더 시티(Park in the city)’를 테마로 고객들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전체 매장의 인테리어를 공원처럼 바꿨다. 신정점은 립&샐러드를 테마로 꾸며져 빕스 폭립을 샐러드 바에 비치해 기존 샐러드 바와 동일한 가격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게 했다.

베니건스도 30~40대 직장인이 주로 찾는 삼성점을 ‘와인 다이닝 ’컨셉으로 리뉴얼해 고급 와인을 2∼6만원 대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세미나룸과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룸을 갖췄다.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는 이용고객의 70%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임을 감안해 새로 문을 여는 청담점을 샵인샵 형태로 꾸몄다.

토니로마스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반포동과 서초동에 위치한 매장에 어린이들을 위한 생일파티공간을 마련했다. 주 고객이 어린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가격 차별화 마케팅

한편으로는 가격 민감성이 커진 고객들의 변화를 반영, 가격 차별화 전략을 사용한 곳도 눈에 띤다.

씨푸드오션이 부천 중동과 용인 구성에 최근 연달아 오픈한 ‘씨푸드오션 해브잇올’ 매장은 기존의 메인메뉴를 없애고 씨푸드 바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메인 메뉴 5종 중 1종을 선택해 즐길 수 있게 하는 대신 씨푸드 바 가격을 인상했다.

결과적으로 '해브잇올' 매장에서는 기존 매장에서 메인메뉴를 주문할 때 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샐러드 바만을 이용할 때 보다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

씨푸드오션 관계자는 실제 객단가는 높아졌지만 고객들에게 싸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어 매출이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는 현재 국내에서 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에스프레소를 유럽에서의 에스프레소 판매가격인 1유로(2006년 기준 환율 1200원 적용)에 제공하는 ‘에스프레소 한 잔 1유로’ 이벤트를 지난 2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여타 업체들이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이벤트로 일리 측은 이번 이벤트를 시장 후발주자인 일리 카페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씨푸드 레스토랑 오션스타는 씨푸드&딤섬 레스토랑으로 브랜드 컨셉을 변경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도했다. 기존에 선보이던 씨푸드 메뉴에 다양한 딤섬 메뉴를 추가, 좀 더 폭 넓은 고객들의 니즈를 수용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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