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고유 조리법·맛 유지해야 한식 인정”
“한식 고유 조리법·맛 유지해야 한식 인정”
  • 황세준
  • 승인 2008.10.2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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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세자르 라메르 프랑스 대사관 상무관

한국 정부가 최근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일찌감치 경험한 프랑스인들은 한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식이 한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장 세자르 라메르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은 29일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 주최로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지리적 표시제도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식에 대해 가진 소신을 이같이 밝혔다.

라메르 상무관은 “(프랑스에서 한식당을 경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에서 모든 식재료를 들여와 조리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프랑스식으로 조리된 요리라면 한식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는 프랑스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한국인들이 먹으면서 프랑스 요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와 같이 한국만의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는 재료가 포함된다면 프랑스식으로 조리된 음식이라 할지라도 한식으로서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라메르 상무관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산 식재료가 아니더라도 한국식 조리법을 통해 맛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한국에 와서 오랫동안 생활해보니 김, 밤 등 프랑스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재료들이 많다고 느낀다”며 “이같은 재료들을 가공해서 (식재료로) 수출한다면 좀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프랑스인들에게 알려진 한식은 갈비나 불고기 정도이며 생소한 음식을 접하게 되면 적응 기간은 상당부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지리적 표시제도 세미나’에서는 지난 98년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한 이후 10년간의 운영 노하우, 대표 사례인 ‘바이욘 햄’의 인증 절차 등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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