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명 와인 시음회 ‘붐’
외국 유명 와인 시음회 ‘붐’
  • 이종근
  • 승인 2008.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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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소문 겨냥 공격적 마케팅
프랑스 이어 호주·이탈리아도 개최


“한국 시장은 더 이상 초기 와인 수입시장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각 국 와인들의 특징을 구분하면서 모두 즐길 수 있는 단계다”

지난달 20일 한국을 찾은 프랑스 보르도 유명 샤또 최고경영자(CEO)들과 마케팅 디렉터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한 말이다. 단순히 멋과 유행에 따른 소비가 아니라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단계 더 성숙됐다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추세에 맞쳐 국내 와인수입업체들이 해외 유명 메이커와 손 잡고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와인시장이 해외 유수의 와인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최대 성수기인 가을철을 맞아 유명 와인 메이커들의 잇단 방한은 국내 와인시장이 이미 대중화에 접어든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년간 와인의 대중화에 앞장선 두산 주류BG는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세가 우연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제 소믈리에가 추천해주는 와인을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와인을 직접 고르고 수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달 `보르도 4대 명가 와인 시음회`에 이어 오는 13일 호주 와인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선보이기 `쉬라즈`와 `카버네소비뇽`을 지역별로 비교 테이스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와인의 재료인 포도의 `품종`과 누가 어떤 지역의 `토양`에서 만들어지는냐에 따라 매우 다른 성격의 와인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와인 매니아들의 수준이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부터 브루고뉴 와인의 다양화를 위해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들과 알자스, 론 지방의 와인 수입도 다각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주류 관계자는 “초기 와인 시장에서는 감히 시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이제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와인 시장 형성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도 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꼬뜨 뒤 론 와인 시음회'를 개최한다. 이번 시음회는 프랑스 론 지역의 북부 대표 포도 품종 '시라즈`와 남부 대표 포도 품종 '그르나쉬' 등의 와인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할 예정이다.

론 와인 생산자 협회 한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에게 론 와인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이번 시음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0~11일 호주 컬트 와인으로 유명한 토브렉(Torbreck)사의 오너 ‘데이빗 포웰(David Powell)’이 신동와인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한한다.

`토브렉 와인`은 국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이미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를 첫 방한한 로버트 파커 디너와인에 '런릭(Runrig)'이 선정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런릭’ 2005 빈티지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안젤로 가야`도 오는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안젤로 가야는 로버트 파커가 '이탈리아 와인 혁명의 시발점'이라고 칭할 정도로 현재 이탈리아 와인의 명성을 세계에 떨치게 한 주인공이다.

안젤로 가야는 이번 방한 기간동안 국내 와인애호가들에게 이탈리아 고급와인을 소개하고 시음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국내 와인전문가들과 함께 와인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두산주류 관계자는 "이미 국내 와인시장은 세계 주요 와인 메이커들의 신 개척 시장으로 떠오른지 오래”라며 “국내 시장도 서서히 거품이 사라지면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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