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누보’ 인기 시들
‘보졸레 누보’ 인기 시들
  • 이종근
  • 승인 2008.11.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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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수준 높아지고 품질 비해 비싸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보졸레누보`. 그러나 올해 한국을 찾는 ‘보졸레 누보’ 는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이는 경기 불황과 환율,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보졸레 누보의 가격이 20~30%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맛과 품질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것도 한 이유다.

경기 불황과 와인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 얄팍한 상술로 포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보졸레 누보`의 출시는 시장 분위기를 더욱 더 악화시킬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품질 자체가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맛은 좀 덜 해도 그 해의 첫 와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 해석은 2000년대 초반 와인 붐이 시작되면서 `와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수입사들의 마케팅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상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소비자들의 수준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와인을 즐기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보졸레 누보의 유통 채널 또한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와인전문점에서 젊은 신세대층이 높은 편의점으로 전환됐다.

편의점들이 요란하게 보졸레 누보의 출시를 알리고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것도 호기심과 충동 구매가 높은 이들 신세대들을 겨냥해서다.

이러한 분위기를 말해주듯 보졸레 누보의 수입량 또한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3만7944상자(750ml,12병)를 수입한 물량이 2005년을 기점으로 2만상자까지 떨어지면서 2006년 9911상자, 2007년 1만3244상자로 내려갔다. 올해는 1만여 상자가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보졸레 누보`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와인수입업체들의 수입물량도 대폭 줄었다. 프랑스 `피에르 페로`의 보졸레 누보를 수입하는 신동와인은 지난해부터 예약분에 한해 수입 판매하고 있다. 올해 수입량은 700상자다.

그동안 죠르주 뒤뵈프를 수입해온 수석무역은 올해부터 아예 수입을 포기한 상태다. 금양인터내셔날도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수입물량을 지난해의 3분의1로 줄였다.

올해 다시 수입을 재계한 두산주류도 조셉 드루앙의 보졸레 누보를 17상자 수입한다. 판매용이라기 보다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다.

와인업계 전문가는 “이미 프랑스에서도 보졸레 누보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을 넘어 와인 그 자체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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