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도매업체·이마트 등 135곳 참여
태그 부착 유통경로·진위 여부 파악 쉬워
국세청은 11일 "12월 말까지 51일 동안 주류유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소비자는 지정된 유흥업소에서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이용해 가짜양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기간 동안 가짜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양주는 임페리얼 17년산과 21년산 1만5000병. 국세청에 의해 참여업체로 지정된 제조업체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1곳과 도매업체 24개, 유흥음식점 100개, 이마트 10곳 등 135개 업체다.
확대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사업기간 동안 가짜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은 SK텔레콤 가입자에 한정되며, 진품확인 대상 양주에는 '진품확인가능상품'이라는 스티커 그리고 참여업체에는 'RFID 진품확인 가능업소'라는 포스터가 부착된다.
국세청 구돈회 소비세과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고급양주에 RFID 태그를 부착, 제조에서 도·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유통경로(수량, 거래일 등)를 '휴대용 리더기'를 통해 인식·관리하는 주류유통정보시스템(국세청 서버) 구축사업"이라고 밝혔다.
구 과장에 따르면 양주제조업체는 RFID 태그가 부착된 양주를 생산하면 관련 자료를 국세청이 관리하는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의 유통정보포탈에 생산이력을 제공하고, 도매업체가 이 양주를 살 때도 입고제품 태그정보가 이동통신망을 통해 주류유통정보시스템에 전송된다.
이후 관련제품이 소매유흥업소에서 판매될 때 소비자들은 업소에 비치된 '동글(휴대전화 접속구에 연결되는 장치)'을 휴대전화에 연결해 국세청 서버에 등록된 판매이력 등 제품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
구 과장은 "고급양주에 RFID를 부착하게 되면 소비자는 국민건강을 침해하는 가짜양주의 유통을 막을 수 있어 고급양주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으며, 제조사 및 도매상은 음성적인 암시장이 없어져 매출이 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제조사와 도매상은 고급양주 재고관리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위조방지장치를 대체할 수 있어 관련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국세청은 무자료주류 유통차단으로 거래질서가 투명해짐에 따라 유흥업소 매출 정상화로 세수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자랑했다.
구 과장은 "시범사업은 많은 초기 투자비용·기술적 완성도 미검증 등으로 민간기업이 적극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며 "RFID 부착을 모든 고급양주로 확산할 것인지 여부는 시범사업결과, 사업타당성 검증과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