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무역 전통주 강자 부상하나
수석무역 전통주 강자 부상하나
  • 이종근
  • 승인 2008.12.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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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약속 출고가 백세주에 맞춰 인하
고급 이미지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
2011년 매출 300억원으로 2위 목표
천년약속이 혁신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백세주(국순당)와 산사춘(배상면주가)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국내 전통주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임시주총을 통해 수석무역이 위탁경영을 맡기로 한 전통주 업체 천년약속(대표 강문석, 김일주)의 김일주 신임 대표는 9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12월부터 천년약속 375ml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경쟁제품인 백세주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천년약속은 오는 15일부터 주력제품인 ‘천년약속’ 375ml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기존 2,299원에서 경쟁제품인 백세주와 같은 2,222원으로 77원 인하키로 했다고. 전통주 업계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백세주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고객과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포장 단위 변경을 통한 패키지 혁신에도 나선다. 20병씩 포장되던 박스 단위를 12병 단위로 바꿔 주문과 유통 과정의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 주문시 업주의 부담을 줄여줘 대형 주류도매장은 물론 중소형 유통채널에서도 취급물량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량 주문에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판매망 확대 및 매출 증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석무역이 경영에 참여한 직후부터 추진해온 유통망 재구축도 조만간 완성될 예정이다. 천년약속은 그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중심 영업활동을 접고 종합주류도매장 중심의 유통체제로 전환을 추진중이다. 수석무역이 거래중인 전국 860여개 주류도매상에 천년약속이 공급되면 단기간에 압축 성장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천년약속은 12월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각종 시음회와 판촉행사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촉을 늘리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세주와 산사춘 등 경쟁제품과의 일대 격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김일주 대표이사는 “천년약속은 대한민국 최초의 상황버섯 발효주로서 품질 경쟁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12월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정면승부에 돌입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업계 선도 브랜드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2009년에 매출 120억원, 2010년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2011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0억원 시대를 열면서 업계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천년약속이 위스키 주조 면허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내년 말께 우리가 자체 개발해 놓은 위스키 2종을 직접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석무역은 위스키 J&B·딤플이나 와인 등을 수입 판매해 왔지만 국내에 제조시설은 없었다.

이를 위해 이르면 내년 7, 8월쯤 독자 개발한 위스키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것. 수석무역은 이미 지난해 위스키 브랜드 2종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김 대표는 “㈜천년약속은 위스키 제조 면허를 갖고 있다”며 “내년엔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위스키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스키 파트너인 영국의 디아지오 사와 위스키 직생산 계획에 대해 양해를 얻었다”며 “딤플과 J&B 등의 위스키는 향후 15년간 계속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맥주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타이거맥주’를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타이거 측과 합작사를 세운 뒤 맥주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또 “ 천년약속은 최근에 100억 투자해 증설 설비를 갖춘 주류 생산 공장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주류 면허를 이용하면 구색을 갖춘 주류생산이 가능하며”며 “특히 위스키는 내년 하반기경 생산이 가능할 것“ 이라고 김사장은 내다봤다.

김 대표는 "지방의 희석식 소주 생산업체를 인수할 의사도 있다"며 "외국 맥주회사와 국내에 맥주공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석무역은 지난달 말 30억원을 들여 천년약속의 지분 34%를 인수해 위탁경영을 맡았다.

전통주의 대표주자 국순당 관계자는 이러한 수석무역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통주 시장이 많이 낙후되있었는데 이번 수석무역의 움직임이 전통주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순당 관계자는 “우리는 그동안 백세주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통주 시장의 맥을 이어나가겠다” 고 말했다.

(주)천년약속은 매출 부진 타개와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수석무역을 흑기사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수석무역 강문석 부회장과 김일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또 이번 임시주총에서 자본금 90% 감자를 결의한 데 이어, 수석무역으로부터 30억원,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40억원 등 총 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천년약속은 수석무역으로부터 판로 확대 및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 중장기 마케팅 전략과 성공적인 브랜드 육성 노하우까지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석무역은 89년 와인 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위스키, 맥주, 와인 등 주류산업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종합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디아지오 본사로부터 윈저, 조니워커, 스미노프를 비롯한 모든 제품의 국내 판매권을 획득해 2008년 2월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프랑스 및 서유럽 시장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크로넨버그’, 싱가포르가 만든 세계적인 브랜드 ‘타이거’ 등 맥주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미국 등지에서 바롱 드 레스탁, 루뒤몽, 마르께스 드 리스칼, 발디비에소, 깔리떼라, 리틀펭귄 등 유명 와인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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