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에스프레소 커피 부상
중저가 에스프레소 커피 부상
  • 김아름
  • 승인 2009.02.0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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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 이어 맥도날드도 가격 낮춰 매출 증대
이랜드 ‘더 카페’는 절반 값에 제공
에스프레소 커피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고가커피=고급커피라는 인식을 깨려는 마케팅 노력과 경기불황이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베이커리 및 외식업체의 카페형 매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장 진입장벽이 한 층 낮아진데 이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남에 따라 에스프레소 커피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견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해 커피원두 수입량에서 전체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중 스타벅스의 뒤를 이은 2위를 차지했다고 관세청의 발표를 인용해 밝혔다.

2003년부터 ‘커피&도넛’ 캠페인을 실시, 꾸준히 커피군을 강화해 온 던킨도너츠는 매년 20~30의 커피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매출의 40%를 올리기도 했다. <표 참조>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에서도 저가정책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던킨도너츠는 지난 3일 이례적으로 커피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올 한 해 동안 오리지널 커피 가격을 300원 인하한 1900원에 판매한다는 것. 이로써 던킨도너츠의 오리지널 커피 가격은 지난해 6월 가격인상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

던킨도너츠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지난 달 실시했던 커피 가격 할인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 기간 동안 커피 매출이 30% 향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상당 수준에 이른다고 판단, 가격인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행된 FGI 분석 결과 커피가 이미 생활 필수품이 돼버린 만큼 커피의 가격인상으로 인한 심적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양한 내부 원가절감 활동들로 인해 수입원재료 값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던킨 오리지널 커피 가격인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던킨도너츠는 오는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로스팅 공장 건립을 앞두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대표 레이 프롤리)역시 중저가형 에스프레소 브랜드 ‘맥카페’ 론칭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한 달간 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커피도 Smart Choice 하세요’라는 슬로건 하에 커피 구매 결정에서 가격 및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커피의 질보다 우선시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CF를 선보여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맥카페의 커피 메뉴는 모두 6종으로 가격은 기타 브랜드보다 약 50%까지 저렴한 2000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맥카페를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올 2월에도 TV광고와 더불어 맥카페를 체험 소비자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2월 26일까지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맥카페 로고로 랩핑 한 스마트카를 이용하여 전국 25개의 맥도날드 매장을 돌며 하루 평균 7천여 명에게 따뜻한 맥카페를 제공하는 샘플링 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아직 성장여지가 남아있는 커피 시장을 노리는 신규 업체들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최근 그 동안 그룹 유통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카페(The Caffe)’의 가맹점을 모집하며 커피 전문점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1 처음으로 오픈해 현재 75개 매장에서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더카페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 카페 아메리카노는 1000원에, 까페라떼는 2000원에 판매하는 등 대형 커피 브랜드에 비해 50%까지 저렴한 가격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더카페’ 프랜차이즈를 2010년까지 300개로 확대하고 규모도 연간매출 500억 원대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라 창업에 대한 비용부담을 최소화 했다”며 “초보 창업자에 대한 바리스타 양성 등 가맹점 안정화에 보다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07년 국내 최초의 ‘번’전문 브랜드 ‘로티보이’를 선보인 로티보이 코리아도 최근 커피전문점 브랜드 ‘데일리 브라운’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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