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믿다가 ‘식품 사고’ 날라
냉장고 믿다가 ‘식품 사고’ 날라
  • 김현옥
  • 승인 2009.04.0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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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63% 위생관리 소홀…2~3달 만에 청소
황색포도상구균 검출…6.6% 배탈 등 경험
우리나라 주부의 상당수가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면 안전할 것으로 믿고 먹던 음식을 그대로 보관하거나 청소 등 위생관리에 소홀히 해 식중독 등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사)소비자시민모임이 공동으로 전국 주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냉장고 사용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6%가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면 안전하다고 믿고 있지만 위생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먹던 음식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거나 냉장고 청소를 두세 달에 한 번꼴로 한다는 주부가 각각 69.1%, 57.2%로 냉장고의 위생 및 안전 사용에 소홀히 했다.

또한, 50가구의 냉장고에서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14가구 18개 식품 중 4개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으며, 22가구의 냉장고 바닥 및 벽면에 음식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사대상 주부의 6.6%가 냉장실에 보관 중이던 식품을 섭취한 후 배탈을 경험했다고 밝혀,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방지를 위해 냉장고의 안전 사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방지를 위해 소비자들이 냉장고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소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냉장고 안전수칙 10가지’를 당부했다.

① 냉장고 보관 전 이물질이나 흙을 깨끗이 제거하자.
② 냉장고에 있는 식품을 취급할 때는 손을 깨끗이 하자.
③ 식품표시사항(보관방법)을 확인한 후 보관하자.
④ 햄, 두부 등은 개봉후 밀폐보관하고 빨리 먹도록 하자.
⑤ 먹다 남은 식품은 재가열한 후 냉장고에 보관하자.
⑥ 냉장고 보관음식은 70℃에서 3분이상 재가열 후 섭취하자.
⑦ 냉동보관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자.
⑧ 냉장실 온도는 5℃ 이하로 유지하자.
⑨ 냉장고 보관식품의 양은 냉장고 용량의 70% 이내로 하자.
⑩ 냉장고는 최소한 한달에 한번 청소하자.

[참고자료]

■ 냉장고(냉장실)에 보관하는 식품의 前처리

식품을 냉장고(냉장실)에 보관하기 전에 소비자들은 생선・해물류는 대체로 씻고 다듬어서 보관하고 (76.5%) 있지만, 육류는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89.6%). 채소류는 ‘씻고 다듬어서 보관’하는 소비자 (54.3%)와 ‘구매 상태 그대로 보관’하는 소비자 (45.8%)가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식품 오염은 식품 원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기 전에 이물질이나 흙을 깨끗이 제거한 후 보관하도록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 남은 식품의 냉장 보관 방법

남은 음식을 냉장 보관할 때 ‘먹던 음식을 그대로 보관’ (69.1%) 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아 냉장고 내 보관 식품의 미생물 오염이 우려된다. ‘매번 먹다 남은 음식을 다시 볶거나 끓인 후 보관’하는 소비자는 16.2%에 불과했다. ‘남은 음식은 무조건 버린다’는 소비자(14.8%)도 있었다. 미생물 오염을 막기 위해 먹다 남은 음식은 재가열한 후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하여야 한다.

■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의 처리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대체로 버리고 (72.6%) 있지만, 사용하거나 (16.8%) 상한 부분만 떼어내고 사용하는 소비자(10.4%)도 있었다. 미생물 오염이 우려되는 단백질 식품이나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면 바로 폐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 냉장고 (냉장실) 청소 주기

소비자들은 냉장고를 자주 청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냉장고 청소를 한다는 소비자는 29.9%에 불과했다. 2개월이나 3개월 이상에 한 번씩 청소하는 소비자는 57.2%였다. 전업 주부는 ‘한 달에 한 번’ 냉장고를 청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30.9%), 취업주부는 ‘3개월 이상에 한 번’ 냉장고를 청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30.9%). 냉장고의 위생적 관리를 위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청소하도록 하여야 한다.

■ 냉장고 (냉장실)에 보관하던 식품을 먹은 후 배탈 경험

가족구성원 중 조리되어 냉장 보관되어있던 식품을 먹은 후 배탈이 난 경험을 한 소비자가 6.6%였다.

■ 가정 내 식중독 발생은 식품 보관 때문

가정 내 식중독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소비자들은 ‘식품보관’ (34.9%)을 가장 많이 꼽아 식중독 예방에 식품 보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조리도구’ (33.2%), ‘식품원료’ (12.1%), ‘위생상태’ (17%)를 꼽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정 내 식중독 발생 주요 원인은 식품 원료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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