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홍삼의 중동 수출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

한국인삼공사(대표 전상대)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보건부로부터 GMP(우수의약품및 건강식품 제조시설)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이번 사우디 GMP 인증으로 G.C.C(GULF COUNCIL COOPERATION·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국, 카타르, 오만 등 6개국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기구) 국가에 서류 등록만으로도 GMP 인증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GMP 인증에 따라 인삼공사는 지난 20일 내한한 사우디 알 무타와 그룹의 슐레이만 회장과 오는 2012년까지 2000만 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알무타와 그룹은 중동시장을 발판으로 이집트,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홍삼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어 우리나라 홍삼의 수출국가 및 수출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동인은 건강관련 제품에 관심이 높고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원기회복을 위해 인삼을 처방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사우디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생약소재 건강식품 시장은 13억 불(1조5000억 원) 규모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중동의 다출산과 대가족 문화는 미래시장으로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일본 호주 등에 이미 GMP 등록을 마쳤으나 중동의 관문은 높기만 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인삼의 의약적인 효능을 인정해 약전에 과학적인 분류와 내용을 등재하고 있으며 인삼을 원료로 제조한 모든 제품이 의약품으로서의 약효와 안정성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약품으로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G.C.C 국가들이 유럽 미국 기준보다 엄밀한 GMP 등록 기준을 요구하고 무알코올성 성분과 돈육성분 사용 금지라는 무슬림 특유의 원칙 등 세부적인 요건이 까다로워 인삼제품 GMP 등록은 어느 기업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특히 캡슐, 타블렛 형태의 일반 의약품 제조시설과 달리 홍삼 엑기스 추출 시설 등록은 중동지역에서 전례가 없어 GMP 등록이 더욱 어려웠다고 전한다.

이에 인삼공사는 지난 2002년부터 중동 수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라크전 등의 영향으로 수출 협상이 무기 연기되고 GMP 등록이 어려워 수년간 결실을 맺지 못하다가 2006년부터 본격적인 GMP 등록 절차가 시작되면서 8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알 무무타와 그룹의 슐레이만 회장이 인삼공사의 GMP 시설 등록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중동의 전문 의약품 등록 컨설턴트를 우리나라에 보내 시설 등록에 따른 많은 보완 및 자료를 준비했다.”며 “지난 6월 사우디 보건부로부터 ‘한국인삼공사는 진정으로 훌륭한 선진 시스템을 가진 한국 회사’라는 찬사와 함께 우리나라 홍삼을 열사의 땅 중동시장으로의 수출 길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시장은 최근 허브제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인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이 중동지역에서 삼성, LG, 현대자동차와 더불어 수출역군으로 일익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알 무타와 그룹(AL MUTAWA GROUP)은?
Sulaiman Al Mutawa Trading이란 이름으로 1989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유통사업으로 시작됐으며 현재는 중동 걸프협력기구인 G.C.C 국가 지역 각 도시에 자체 유통 및 물류 시스템 갖추고 있는 종합 무역 유통 회사로 발전했다.

또한 건강, 의료관련사업, 일반식품 및 의류 등을 주 사업 분야로 중동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그룹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Hayat Mall, Al-Andalus Mall, Jarir Plaza, Aseer Mall 등 9개의 쇼핑 센터를 현재 운영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 쇼핑센터인 Panorama Mall이 올해 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