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 옥타코사놀·세라마이드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
쌀에 옥타코사놀·세라마이드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
  • 최승근
  • 승인 2010.06.25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억력 손상 예방과 혈당조절 효과 등 다양해
‘쌀과 건강한 생활’ 심포지엄, 식품硏 하태열 박사
우리 국민이 주식으로 먹고 있는 쌀에 기억력 손상 예방과 혈당조절 효과 등 다양한 기능성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가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주최한 ‘쌀과 건강한 생활’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식품연구원 하태열 박사는 지금까지 보고된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쌀의 다양한 기능성분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과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식품 위원장, 이무하 한국식품연구원장을 비롯해 학계와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하 박사는 “쌀은 크게 우리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자포니카 종과 동남아 지역과 인도 지역에서 주식으로 하는 인디카 종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쌀겨와 쌀눈으로 이뤄진 미강부분에 대부분의 영양성분이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하 박사에 따르면 쌀은 대부분 전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외에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쌀의 6~8%를 차지하는 단백질은 옥수수나 밀 등 다른 곡물에 비해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생장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성분이 많으며, 현미의 경우에는 지구력 증진 등의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잘 알려진 옥타코사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또한 쌀 단백질과 미강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농도를 감소시키고, 현미에서 추출한 ‘토콜스(tocols)’는 과산화 지질함량을 감소시키며 쌀에 포함돼 있는 강한 항산화 물질들은 치매예방과 혈당조절 등의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하 박사가 지난 2004년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현미에 포함돼 있는 페루익산(feruic acid)이 기억력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박사는 이 실험을 통해 도정을 거친 쌀 보다는 현미가, 그리고 홍국균을 넣어 발효시킨 홍국미도 도정미에 비해 페루익 산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 박사는 임상실험을 통해 쌀을 섭취한 군은 사탕수수 자당, 옥수수 전분, 밀을 섭취한 군과 비교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으며, 미국의 연구결과에서도 서구 식단에 비해 쌀을 주식으로 한 식단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간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게 나타나 쌀에 혈중지질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쌀은 감자, 옥수수, 빵과 비교해 섭취한 뒤 혈당 증가와 감소속도가 완만해 당뇨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백미보다는 현미가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동물 실험을 통해 쌀은 알코올로 인한 위와 장의 손상을 예방하는 기능이 확인됐으며, 쌀에 포함돼 있는 세라마이드(ceramide) 성분은 보습력이 높고 미백효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 박사는 이러한 쌀의 다양한 기능성분으로 인해 현재 미국 듀크 대학에서는 쌀을 기반으로 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봐 미국 잡지 ‘피플’지에도 소개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