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교과서 고려인삼 교육 강화
초·중등 교과서 고려인삼 교육 강화
  • 정심교
  • 승인 2010.08.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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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주최 워크숍서 “내용 확충” 한 목소리


인삼종주국인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고려인삼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중·등 교과서에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내용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인삼연합회 주관, 한국인삼공사 후원으로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고려인삼 초중고 교과서 등재 워크숍’에서는 현재 초중고 교과서에서 고려인삼 관련 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인삼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교과서 등재 내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50여 명의 교육과학기술부, 교과업체 및 인삼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욱 농림수산식품부 채소특작과장은 현 교과서의 인삼 교육내용 부재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며 “미래 소비자들인 초중고 학생들이 글로벌 명품 대한민국 인삼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교과서에 많이 소개해 달라”고 적극 당부했다.

김 과장은 “중국, 캐나다, 미국이 인삼을 재배, 수출하면서 세력을 넓히는 등 인삼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떨어뜨리기 위한 끝없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다가 우리나라 초중고 교과서에 등재된 인삼 관련 내용마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래 인삼 소비자인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삼종주국으로서의 자긍심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교과부 등 관계자들이 고려인삼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풍부한 내용을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급별 인삼화분 키우기 대회 개최 지원 등 농식품부의 인삼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현재 초·중등학교의 2007년 개정 교과서에 등재된 인삼 관련 독자적인 언급내용은 제7차 교과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제7차 개정 <사회과탐구(5-1)>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작물 재배 소개 중 '인삼재배'에 대한 설명문과 사진까지 등재됐으나 2007년 개정 교과에는 고랭지 배추, 버섯, 목축 등을 제시하고 있을 뿐 인삼은 빠져있다. 제7차 교육과정 중등학교 <기술·가정>, <가정과학> 교과서와 동일과목 2007년 개정 교과서에서는 인삼관련 내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읍내리의 인삼밭 개간 등으로 청정 지역이던 비무장 지대와 민통선 일대가 빠르게 오염되고 있다”는 등 인삼 관련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과목별 특성에 맞게 지문 및 예문에 고려인삼 관련 내용을 기재하는 등 인삼교육 관련내용의 증대와 내실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를테면 <기술·가정> 교과에서 인삼의 '약용식물적 기능'과 함께 실생활에서 사용가능한 식재료 중의 하나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가정교육 전공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건강에 관심이 없는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건강'을 위한 약리적 기능의 관점보다 '먹을거리' 등 식생활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며 '사회지리'와 일부 '역사' 과목에 치우쳐 있는 현 교과서를 범교과 학습주제로 확대 재편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날 제기됐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분석한 남상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인삼업계와 달리 교사들은 '인삼'을 가르치기 위해 인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전통'을 가르치기 위해 인삼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는 마치 사물놀이 자체가 중요해서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전통을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 사물놀이를 가르친다는 교사의 입장과 같은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업계와 교사의 입장을 절충하는 방식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참석한 인삼공사 홍보실 김영빈 과장은 "옛날에는 인삼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지닐만큼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도 현 교과서에는 중요한 부분이 다 빠져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학년별 교육 목표를 확실히 정해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논의된 내용들은 오는 11월 초 교과부의 교과서 편찬지침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인삼업계는 "천년 넘게 명성을 쌓아 온 우리 인삼의 우수성을 청소년들이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삼소비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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