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케익 유통실태
크리스마스 케익 유통실태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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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크리스마스 케익이 유통기한과는 달리 오래전에 제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베이커리 업체들은 ‘갓구운 빵’ ‘매일매일 신선한’ 등의 표현을 써 소비자들에게 빵은 물론 크리스마스 케익도 신선한 제품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더욱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업체들이 일년 케익 판매량의 10~20%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하고 23~25일 3일간의 판매량은 전체 크리스마스 케익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IMF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올해는 주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들이 크리스마스 케익 매출 신장을 기대, 업체마다 10~20% 늘어난 분량의 크리스마스 케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움츠러든 주머니 사정으로 화려한 외식은 어렵지만, 1~2만원 상당의 케익 하나로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

실제로 IMF 직후인 ´98년에도 주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들의 크리스마스 케익 매출 신장율은 전년 대비 평균 10% 정도를 웃돌았다.

에에 따라 업체들은 날씨에 따른 변수가 있긴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케익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 파리바게뜨는 올해 95만개의 케익 판매를 목표로 하고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해 53만개에서 23% 상승한 65만개의 케익을 준비했다.

뚜레쥬르는 전년대비 10% 늘어난 38만개를, 신라명과도 전년대비 15% 성장한 20만개의 케익을 판매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최대 생산할 수 있는 케익 생산 시설에 한계가 있어 가맹점수가 가장 많아 공장 가동률이 가장 높은 파리바게뜨의 경우도 24시간 공장을 최대 가동을 하더라도 1일 케이크 최대 생산량이 1만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업체들은 크리스마스에 판매될 케이크를 미리 만들어 놓는데 판매 개수에 따라 1~3개월 전에는 시트(케익을 만들기 직전의 데코레이션을 하지 않은 빵)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

그러나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에 민감하고 버터 케익보다는 생크림 케익을 선호하는 데 특히 생크림 케익의 경우 오래되면 모양이 망가져 크리스마스 직전에 데코레이션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시트를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냉동보관 하다가 시트 위에 데코레이션을 한 후를 제조일자로 설정, 유통기한을 정해 소비자들은 아무 의심 없이 신선한 케익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보통의 경우 만들어진 케익은 점포로 이송하기 위해서 냉장차량이 필요하고 점포에서는 냉장온도의 쇼케이스에 진열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케익은 업체들 자체의 차량은 물론 외부의 냉장차량을 전부 동원하는데도 모자라 자가용이나 택시로도 나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뜸이다.

또 크리스마스엔 베이커리 업체들도 냉장 쇼케이스에 진열하며 판매하지 않고 냉장 쇼케이스 조차 갖추지 않은 편의점에서도 케익을 판매할 정도로 위생관리가 소홀하다.

업계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냉장차량과 냉장 쇼케이스가 없이도 미생물이 생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업체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매장은 물론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도로에서도 케익을 쌓아놓고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Listeriosis, Yersiniosis, Botulism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과 B. cereus는 냉장온도에서도 자라 식중독을 일으키고 냉장온도에서 많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 식품을 변패시킨다.

또한 그 이하의 냉동온도에서도 각종 저온균은 생육할 수 있으며 냉동된 식품은 동결과정 중에 조직이 손상돼 미생물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상태로 되는 경우가 많아 해동한 식품은 부패가 더 빨리 진행돼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것.

특히 날씨가 춥지만 한낮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해지는 등 기온 변화가 심해 미생물이 생육할 수 있는 확률은 더욱 높은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베이커리 업계 최대의 매출을 나타내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 위해 업체들은 6월부터 준비를 한다”며 “제품의 품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하거나 해 최대한 생산 일자를 줄이려 하지만 한꺼번에 일년 케익 판매량의 10% 이상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어 시기만 다르지 모든 업체들이 미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베이커리 업체들의 크리스마스 케익 제조시기와 유통의 문제가 드러나 소비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희 기자>yang275@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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