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질 식이 섭취해야하는 환자에겐 생식섭취 위험해
고단백질 식이 섭취해야하는 환자에겐 생식섭취 위험해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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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을 위해 섭취하는 생식이 고단백질을 섭취해야하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식품영양학회 가 지난 17일 서울교육문회회관 가야금홀에서 개최한 ‘2003년도 한국식품영양학회 동계학술 심포지엄’에서 가톨릭대학교 생활과학부 식품영양전공 손숙미 교수는 ‘생식 소비자의 영양과 건강’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생식의 섭취가 저칼로리 식사를 해야만 정상체중이나 혈청지질이 유지되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만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할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환자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조사결과 “생식 섭취 후 93.8%가 건강이 조금, 혹은 아주 좋아졌다고 대답했으며 앞으로 생식을 계속 섭취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85.2%가 다른 사람에게 생식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히고 “생식 섭취후 나타난 식 행동의 변화 중 10% 이상의 사람들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것은 과식하지 않게 되었다(25.9%), 아침을 먹게 되었다(13.5%), 단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다(13.5%) 등이었으며 30~65%의 사람들이 생선, 고기, 청량음료, 가공식품은 덜 먹고 채소, 과일은 많이 먹게 됐다고 응답하고 특히 생식 섭취가 12개월 이상 된 사람은 12개월 이하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감기나 설사 변비, 피곤해지는 것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식소비자의 경우 하루에 1165kcal, 일반식의 경우 1680kcal 정도 섭취하고 있었고 철분과 비타민 B2를 제외한 모든 영양소의 권장량의 67% 미만으로 생식소비자의 섭취량이 일반식 소비자에 비해 낮다고 보고 되고 있어 장기 복용 시 영양소의 결핍이 우려되며 특히 고단백질 식이를 섭취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 섭취에 조심해야 한다고 손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또한 “임상실험에서는 생식을 섭취한 후에 저 칼로리를 통해 체중이 빠졌으나 생식을 오랫동안 소비해온 생식 소비자의 경우 유의한 차이가 없는데 이는 오랫동안의 저 칼로리 식사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1200kcal 선에서 일반식 소비자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 만약 생식을 중단하고 일반식사로 돌아가면 다시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임상실험에서는 대조군이 없으므로 임상실험에서 주장하는 체중감소, 체지방률저하, 혈액 지표의 저하는 생식으로 인한 저 칼로리의 식사 때문이지 생식 자체의 효과로 보기 어렵다”며 “생식의 효과라고 주장하려면 똑같은 에너지의 식사를 화식으로 섭취할 때와 비교를 해야 하며 화식에 비해 생식군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경우에만 화식에 비해 생식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희 기자>yang275@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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